aiAI타임스 (AI Times)· 7/14/2026, 7:52:20 AM6.0

고령층 화이트칼라, AI로 '조기 은퇴' 기로..."기술 수용이 은퇴 시점 가른다"

AI 확산이 청년층 일자리뿐 아니라 고령 전문직의 고용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미국 보스턴 칼리지 은퇴연구센터는 최근 '챗GPT' 출시 이후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 종사하는 55세 이상 근로자들의 이직과 실업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AI가 일부 고령 근로자를 노동시장 밖으로 밀어내는 동시에,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근로자에게는 생산성을 높여 근속 기간을 연장하는 상반된 효과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년 연장과 사회보장제도 개혁 과정에서 이러한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는 미국 노동통계국의 현재인구조사(CPS)와 터프츠대학교 디지털 플래닛(Digital Planet)의 AI 노출도 지수를 결합해 2014년부터 2025년까지 55세 이상 근로자의 고용 변화를 분석했다. AI 노출도는 단순히 자동화 위험이 아니라, 특정 직무의 업무를 AI가 얼마나 수행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분석 결과, 챗GPT 출시 이전에는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의 고령 근로자들이 오히려 다른 직종보다 장기간 근무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그러나 생성 AI가 급속히 퍼진 이후에는 이러한 추세가 크게 약화했으며,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일수록 직장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AI 영향이 가장 큰 직종은 대부분 데이터 처리와 소프트웨어 개발 중심의 고임금 화이트칼라 직업이었다. AI 노출도 상위 직종에는 웹 및 디지털 인터페이스 디자이너, 웹 개발자, 데이터베이스 아키텍트, 컴퓨터 프로그래머, 데이터 과학자가 포함됐다. 반대로 광산 작업자, 지붕 볼트 작업자, 간병 보조원, 도장 작업자, 유리섬유 가공 작업자 등 육체노동 중심 직종은 AI 노출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컴퓨터 프로그래머처럼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은 챗GPT 이후 직장을 떠날 확률이 25% 이상 증가했지만, AI 노출도가 낮은 도장공은 증가 폭이 약 2%에 그쳤다. 이는 기존 자동화가 주로 저숙련 육체노동을 대체했던 것과 달리 생성 AI는 오히려 고학력·고소득 화이트칼라 직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수행한 제프리 산젠바허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고령 근로자들의 이직 빈도가 높아졌으며, 이는 실업과 자발적 퇴직 모두에서 나타났다"라며 "일부 직종에서는 그 효과가 통계적으로 상당히 크게 관찰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3가지 경로를 통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AI 자동화로 인해 기존 업무가 대체되면서 실업이나 노동시장 이탈이 발생하는 경우다. 둘째는 새로운 AI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다른 직종으로 이동하거나 조기 은퇴를 선택하는 경우다. 마지막으로 AI를 적극 활용하는 근로자는 생산성이 향상되고 더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오히려 근속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AI가 반드시 고령 근로자를 노동시장 밖으로 밀어내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AI를 적극 수용하는 근로자는 반복 업무를 AI에 맡기고 판단, 기획, 창의적 문제 해결 등 인간 고유의 역할에 집중하면서 생산성과 임금이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실제 AARP 조사에서도 50세 이상 응답자의 19%는 AI를 기회로, 24%는 위협으로 인식했으며, 37%는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갖는 기술이라고 응답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고령 근로자의 직무가 협업, 리더십, 판단력 등 AI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역량을 요구하는 비중이 젊은 근로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AI 활용 능력을 갖추는 동시에 의사소통, 문제 해결, 조직 관리 등 소프트스킬을 강화하는 것이 고령 근로자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산젠바허 교수는 "AI가 고령 근로자를 더 오래 일하게 만들지, 아니면 조기 퇴직으로 내몰지는 결국 기술 수용 여부에 달려 있다"라며 "앞으로 사회보장제도 개혁이나 정년 연장 정책을 추진하는 정책 입안자들은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이러한 상반된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View original (AI타임스 (AI Times)) →
고령층 화이트칼라, AI로 '조기 은퇴' 기로..."기술 수용이 은퇴 시점 가른다" | Forge Ve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