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I타임스 (AI Times)· 7/14/2026, 7:24:36 AM5.0

순천대, ‘목포 본부·의대 배치안’ 거부… “순천에는 의대 없이 병원·캠퍼스만 남아”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의 통합 논의가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의 위치를 놓고 다시 갈림길에 섰다. 순천대는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목포에 두고 순천에 대학병원을 먼저 건립하는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순천대는 13일 ‘국립순천대학교 구성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지난 2일 전달한 ‘국립의대 신설 및 지원방안’을 거부했다. 교수평의회와 직원연합회, 총학생회, 조교협의회, 학장단, 학과장, 총동창회뿐 아니라 순천지역 의료계와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획위원회의 방안은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목포에 두고, 순천에는 대학병원을 우선 건립하는 내용이다. 이후 목포에도 대학병원이 들어서면 목포는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을 모두 갖추게 된다. 이 같은 구조가 현실화하면 순천에는 의과대학이 없는 대학병원과 통합대학의 지역 캠퍼스만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병원을 먼저 건립하는 것만으로는 통합 이후 순천대의 교육·연구 기능과 지역 거점대학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특히 중요하게 보는 것은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의 위치다. 대학본부는 예산과 인사, 조직, 학사 운영과 중장기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조직이다. 의과대학도 교수 채용과 학생 교육, 연구와 임상교육 체계를 담당한다. 순천에 대학병원이 먼저 들어서더라도 본부와 의과대학이 목포에 있으면 주요 예산과 인사, 교육·연구 정책의 결정권이 목포에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 순천대의 판단이다. 순천대는 입장문에서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예산과 인사, 학사와 연구의 방향을 결정하는 대학의 심장”이라고 표현했다. 지역 균형발전 문제도 거론했다. 순천대는 주요 행정기관과 4년제 대학, 미래산업 투자가 광주와 전남 서부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통합대학 본부까지 목포에 배치되면 전남 동부권에는 대학본부를 둔 4년제 국립대학이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순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남 동부권 전체의 고등교육과 연구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고 봤다. 대학병원이라는 의료시설만 남기고 대학 운영과 교육·연구의 핵심 기능을 다른 지역에 두는 방식은 지역 균형발전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안으로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순천에 배치하고, 대학병원을 지역별로 단계적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소재지를 정할 때도 지역 간 정치적 합의에만 의존하지 말고 인구 규모와 의료 수요, 재정 타당성, 지속가능성, 의학교육 인증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획위원회가 요구한 13일 회신 시한에 대해서는 법적 의무가 아닌 정치적 요청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학과 지역의 장기적인 미래를 결정할 사안을 촉박한 일정에 맞춰 확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순천대의 반대는 전남 국립의대 신설 자체보다 통합 이후 대학의 핵심 권한과 기능이 목포에 집중되는 구조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협의에서는 대학병원 건립 순서뿐 아니라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의 권한과 기능을 어떤 기준으로 나눌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주영효 기자 society@aitimes.com Powered by AItimes AI S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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