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웹소설 원작 콘텐츠 '전성시대'...전문가 "IP 생태계 키울 전문 지원책 시급"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 콘텐츠가 흥행을 이어가면서 콘텐츠 산업의 핵심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SBS 등에 방영 중인 '김부장'과 공개 직후 화제성 1위를 기록했던 '참교육' 등은 네이버웹툰이 원작이다. 케이블 드라마 1·2위를 차지했던 '내일도 출근'과 '닥터 섬보이'는 카카오페이지 작품이다.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국내외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 웹툰 IP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웹툰이나 드라마, 영상 등 영역이 파편화돼 있는 동시에 전문 인력도 없어 웹툰 IP의 활용이 기대만큼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속가능한 성장, 'IP 확대' 지원 시스템 필수 14일 업계에서는 최근 웹소설·웹툰 기반 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양지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웹툰 IP 창작시대, 창작 그 이후 산업발전의 중요성' 토론회에서 웹툰·웹소설 IP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자본 ▲프로젝트 ▲기술 ▲인력 ▲권리 등에서 구체적인 지원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웹툰·웹소설 기반 IP가 콘텐츠 업계 성장동력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를 정부 주도 지원책으로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지훈 부연구위원은 "이야기의 참신성과 시장의 검증, 시각화, 캐릭터, 팬덤 등으로 인해 웹툰 기반 IP 확장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가장 IP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장르 또한 웹툰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종합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IP 확장이라는 영역은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큰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장르별로 나눠서 지원이 이뤄졌는데 이를 초월해서 IP 확장 전반을 아우르는 지원 영역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도의 필요성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웹툰 IP에 최적화된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웹툰 IP 관련 영상 혹은 굿즈 사업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IP 성장이 확장되는 모태펀드를 구성해 재원을 마련하고 창작자의 창작 활동을 독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웹툰 IP와 관련된 버티컬 인공지능(AI)를 개발해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굿즈 혹은 그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양지훈 부연구위원은 PD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지훈 부연구위원은 "IP를 활용할 수 있는 PD에 대한 교육은 가르칠 사람도 없고, 뭘 가르쳐야 하는지도 모르는 새로운 영역인 만큼 현재 가장 미비한 영역"이라며 "직접 IP 확장을 해본 경험을 가르치고 이를 배운 PD가 다양한 영상을 창작해내는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웹툰 PD를 만들 수 있는 길"이라고 전했다. 웹툰·웹소설 영상화...작가·팬·산업 모두 '방긋' 이처럼 업계가 웹툰·웹소설 기반 IP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원작을 기반으로 창작자의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콘텐츠 팬덤을 형성하고 확장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기존 원작의 탄탄한 팬덤이 영상화 작품의 초기 유입에 기여하는 동시에 영상을 접한 시청자가 원작에 관심을 가지며 새로운 팬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원작 기반 콘텐츠를 선택하는 핵심 사유로는 '원작과의 차이에 대한 궁금함'과 '원작에 대한 팬심'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원작의 인지도가 초기 시청자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작가들의 경험을 통해서도 증명됐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원작자 오종필 작가는 "웹소설과 웹툰 모두 전 세계에 굉장히 많이 진출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청자들의 인지도가 높고 팬덤도 탄탄하다"며 "그리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작품을 드라마로 만들다보니 제작시간 단축과 시리즈 확장성이라는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일본 드라마로 제작된 한국 웹툰 원작 '싸움독학' 김정현 작가도 "최근 웹툰·웹소설 원작 드라마가 잇따라 흥행하는 흐름의 경우 창작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갑고 고무적인 흐름"이라며 "웹툰과 웹소설 IP는 이미 플랫폼 안에서 독자 반응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검증받는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영상화는 기존 독자에게는 작품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신규 시청자에게는 원작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된다"며 "특히 완결작은 연재 종료 후 노출이 줄어들 수 있는데 영상 공개를 계기로 정주행이나 댓글 반응이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