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2분기 '깜짝 실적'…메모리 둔화론 잠재웠다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과 연간 전망 상향을 발표했다.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와 투자 사이클 정점 우려가 제기됐지만, ASML은 D램과 로직 고객사 모두 생산능력 확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ASML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매출이 93억2600만 유로(약 15조9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88억 유로를 웃돌았다. ASML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도 기존보다 상향했다. 올해 매출은 430억~450억유로, 매출총이익률은 54~56%를 제시했다. 기존 360억유로~400억유로에서 대폭 상향한 수준이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110억~120억유로로 제시했다. 특히 메모리 시장에 대해 최근 시장 우려와는 다른 진단을 내놨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DDR과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공급을 더 늘릴 필요가 분명한 상황”이라며 “모든 메모리 고객사가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신 메모리 공정일수록 EUV와 첨단 이머전(Immersion) 장비 투입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올해 메모리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5%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저개구수(Low-NA) EUV 장비 약 65대를 출하한 뒤 2027년에는 생산능력을 30% 늘리고, 2028년에도 추가 30%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자외선(DUV) 이머전 장비는 올해 약 130대를 출하할 예정이다. ASML은 2027년 생산능력을 2026년 대비 30% 확대하고, 2028년에도 추가 30% 확대를 검토한다. 2027년 EUV 공급에 필요한 주문은 거의 대부분 확보했으며, 2028년 물량도 이미 상당한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고도 설명했다. 또 ASML은 인텔 최첨단 제품 생산에 자사 장비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케 CEO는 “현재 판매 중인 일부 인텔 제품이 하이-NA EUV 장비를 통해 생산됐다”며 “이는 장비 성숙도를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고객사와도 하이-NA EUV의 대량생산 적용 시점과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