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첫 하드웨어는 '화면 없는 AI 스피커'...AI 동반자 노린다
오픈AI가 첫 소비자용 하드웨어로 화면이 없는 휴대형 AI 스피커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은 단순한 스마트 스피커를 넘어 '챗GPT'를 물리적인 형태로 구현한 'AI 컴패니언(동반자)'로, 2026년 공개하고 2027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의 첫 번째 AI 장치는 스마트홈 기기 제어는 물론, 미디어 재생과 질의응답, 메시지 전송 등 기존 챗GPT의 기능을 수행한다. 또 사용자의 이메일과 각종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이용자를 더 깊이 이해해 능동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의 요구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를 예측하고 적절한 정보를 제안하는 개인 비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오픈AI는 내부에서 이 제품을 'AI를 위해 설계된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장 큰 차별점은 '개성'과 인간적인 상호작용 능력이다. 기기에는 움직이는 기계 구조가 적용, 살아 있는 존재처럼 느껴지도록 설계됐다. 궁극적으로는 챗GPT를 현실 세계에서 구현한 AI 동반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대화 기능도 진화한다. 최근 공개된 차세대 음성 기능 ‘GPT-라이브(GPT-Live)’를 기반으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사용자의 말을 듣는 동시에 응답하고, 대화 흐름에 맞춰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외형은 스피커와 유사하지만, 기존 스마트 스피커와는 차별화된다.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를 탑재해 주변 환경과 사용자의 상황을 이해하며, 기존 제품보다 훨씬 고도화된 AI 모델을 활용한다. 또 충전식 배터리를 내장해 거실, 주방, 세탁실, 침실 등 집 안 어디든 들고 다니며 사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애플의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공동 창업한 AI 기기 스타트업 io 프로덕츠를 65억달러에 인수하며 하드웨어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아이브의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LoveFrom)이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아이폰과 맥 개발에 참여했던 전직 애플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도 대거 합류했다. 하드웨어 사업은 최근 애플과의 법적 공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주 오픈AI가 자사 출신 직원들을 통해 영업비밀을 조직적으로 확보해 AI 기기 개발을 가속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전 아이폰 제품 디자인 총괄이었던 탕 탄 최고 하드웨어책임자가 애플의 기밀 정보를 확보하는 데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14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소송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애플의 주장을 뒷받침할 어떠한 증거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정면 반박했다. 또 "우리는 공정한 경쟁과 사람들이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일할 권리를 믿으며, 다른 기업의 영업비밀에는 관심이 없다"라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픈AI는 현재 스마트 스피커와 스마트 안경, 스마트 램프를 포함해 5종의 AI 하드웨어를 개발 중이며, 첫 번째 제품으로 AI 스피커를 출시한 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모바일 AI 기기와 웨어러블, 가정용 로봇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애플도 AI 중심의 스마트홈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코드명 'J490'으로 알려진 스마트홈 허브와 로봇 팔이 장착된 디스플레이, 시리 AI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가정용 기기를 개발 중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