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테크M (TechM)· 7/15/2026, 1:53:36 AM8.0

"팔기 전에 AI 소비자에게 묻는다"...유통가, '가상소비자' 실험 본격화

유통업계의 소비자 분석 방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무엇이 팔렸는지' 확인하던 단계를 넘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상 소비자를 통해 '무엇이 팔릴지'를 미리 예측하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멤버스와 BGF리테일은 최근 잇따라 AI 기반 가상 소비자 기술 도입에 나섰다. 두 회사 모두 방대한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반응을 예측하고 상품·마케팅 전략 수립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멤버스는 AI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 스타트업 투자 및 스케일업 전문기업 제로투원파트너스와 AI 페르소나 기반 가상조사 및 분석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만든 가상 고객 모델인 ‘AI 페르소나’를 통해 소비자 행동과 마케팅 반응을 예측하는 것이 골자다. 롯데멤버스는 4500만 엘포인트 회원의 가명 데이터를 제공한다. 바이브컴퍼니는 소셜미디어 기반 비정형 데이터 제공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구현을 맡고, 제로투원파트너스는 데이터 결합과 가상 고객의 성격 및 소비 패턴 설계를 위한 핵심 로직 개발을 담당한다. 3사는 상품·고객 유형 분류, 상품 제안, 마케팅 반응 시뮬레이션 등을 중심으로 기술 검증에 착수할 계획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AI 합성소비자 기술을 상품 기획과 매장 운영에 접목한다. BGF리테일은 AI 합성소비자 기술 스타트업 인텔리시아와 ‘AI 데이터 기반의 리테일 혁신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AI 합성소비자를 활용한 상품 기획 및 소비자 반응 예측, AI 매장 디지털트윈 기반 상품 진열·MD 시뮬레이션, AI 기반 데이터 의사결정 체계 구축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AI 합성소비자는 실제 소비자 조사 없이 AI가 수백만명 규모의 다양한 가상 소비자 모델을 생성해 신상품, 가격, 프로모션 등에 대한 반응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수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기존 소비자 조사가 수개월 걸렸다면, AI 합성소비자를 활용할 경우 조사 기간을 3~5일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 가상 소비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속도와 비용 절감에 있다. 유통업계는 신상품 출시 주기가 짧고 소비 트렌드 변화가 빠르다. 특히 편의점, 식품, 생활용품처럼 상품 회전이 빠른 업태에서는 출시 전 반응 예측의 정확도와 속도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자 조사를 기다리는 동안 시장 흐름이 바뀌거나 경쟁사가 먼저 유사 상품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활용 범위도 상품 기획에만 머물지 않는다. BGF리테일은 인텔리시아의 디지털트윈 솔루션 ‘파라스토어’를 활용해 실제 CU 매장을 가상 공간에 구현하고, 상품 진열과 동선, MD 구성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할 예정이다. 이는 신상품을 어느 위치에 진열할지, 어떤 상품과 함께 배치할지, 점포 내 동선에 따라 구매 가능성이 어떻게 달라질지 등을 실제 매장 적용 전에 검증하겠다는 의미다. 유통업계에서는 가상 소비자가 기존 시장조사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초기 의사결정의 실패 비용을 줄이는 보조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실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와 판매 데이터 분석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 전에 여러 상품 콘셉트와 가격, 프로모션 가설을 빠르게 걸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에서 AI 활용은 재고 관리나 수요 예측을 넘어 상품 기획과 매장 운영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며 "가상 소비자는 실제 고객을 대체하는 기술이라기보다 고객을 만나기 전 실패 가능성을 줄이는 예행연습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 - "돈 있어도 대출 안 나온다"…국민 이어 우리은행도 주담대 빗장, 실수요자 '발 동동' - 임세령·임상민 '자매 경영' 본격화…대상그룹, 식품 넘어 미래 먹거리 키운다 - 김홍국 회장 차녀의 첫 시험대…김현영의 오드그로서, 투자만큼 성과 낼까 - 日 국민 메신저 '라인', 메시지 편집 등 유료화 기능 '확대'...카톡은? - 질적 성장 통했다…2분기도 순항하는 JB금융, 김기홍식 '강한 은행' 통했다 - 웨이브, 웨이브온 확대·출석 이벤트 강화...'일상 속 OTT' 노린다 - "中 자본에 회사 넘겨도 흔들림 없다"...위메이드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굳건' - '글로벌 공략 vs. 안방 사수'...하이트진로-오비맥주, 엇갈린 여름 행보 '눈길' - 다음 AI 오버뷰, 국산 NPU·LLM으로 돌린다..."GPU 대비 30% 비용 절감" - 퀄컴-하이퍼클라우드 "서울 600년 XR로 즐기세요" - "블랙먼데이 딛고 7000피 탈환"…코스피, 하루 만에 반등하며 투자심리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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