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7/15/2026, 5:56:04 AM7.0

일론 머스크 xAI, 10억달러 규모 가스터빈 업체 인수 최종 승인…AI 전력 확보 총력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이동형 발전설비 업체 APR에너지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AI 서비스 '그록'(Grok)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조달하려는 행보로, 화석연료 발전 확대를 둘러싼 논란도 함께 커질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기업결합 심사 조기 종료 공시를 통해 확인됐다. 조기 심사 종료가 결정되면서 추가 반독점 심사 없이 인수가 승인됐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PR에너지 지분 5% 보유자가 약 5040만달러를 받은 공시를 토대로 업계에서는 기업가치를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지난해 말 APR 자산을 인수해 '뉴 APR에너지 LLC'를 설립한 뒤 이를 머스크 측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APR에너지는 일반 발전소 운영사가 아니라 이동형 발전설비 전문 기업이다. 트레일러에 실어 운반할 수 있는 가스터빈과 디젤·천연가스 엔진을 공급하며, 발전기를 설치한 뒤 수년이 걸리는 고정식 발전소와 달리 며칠 안에 가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설비는 약 10분 만에 최대 출력에 도달할 수 있으며, 전체 발전 용량은 1GW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머스크는 전력망 연결 절차를 기다리지 않고 AI 데이터센터 인근에 이동형 발전기를 배치해 전력을 직접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이 방식은 xAI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운영 중인 AI 슈퍼컴퓨터 '콜로서스'(Colossus)에서도 이미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록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사용되는 콜로서스와 후속 시스템인 콜로서스2는 상당 부분 가스터빈 발전에 의존해 왔다. 다만 이 과정은 환경 논란도 불러왔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사우스멤피스 지역 xAI 발전설비 운영을 국가·경제·에너지 안보와 관련된 사안으로 규정하며 개입했다. 앞서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와 환경단체들은 xAI가 최대 35기의 가스터빈을 허가 없이 설치하고 오염 저감 장치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며 청정대기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환경단체들은 해당 발전설비에서 연간 2000t 이상의 질소산화물(NOx)이 배출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xAI 관계자들도 향후 구축될 콜로서스2에 현재의 이동형 터빈 운영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는 머스크가 그동안 강조해온 친환경 에너지 전략과도 대비된다. 그는 올해 초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미국 내 연간 100GW 규모의 태양광 제조 역량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에서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대신 가스·디젤 기반 발전설비를 선택했다. 이 때문에 AI 시대의 막대한 전력 수요가 친환경 전환보다 현실적인 전력 확보를 우선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머스크는 과거 화석연료를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실험"이라고 비판한 바 있지만, 최근에는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가스 발전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xAI는 최근 AI 챗봇 그록의 성인용 대화 기능과 AI 동반자 서비스, 이미지 생성 기능 등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기능이 부적절한 콘텐츠 생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안전장치 강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APR에너지 인수를 xAI의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보고 있다. 향후 머스크가 확보한 이동형 발전설비를 어떤 지역에 배치하고, 환경 규제와 허가 절차를 어떻게 충족할지가 새로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View original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