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5일] 구글의 차례가 왔다…시장이 '제미나이 3.5 프로'를 기다리는 이유
최근 첨단 AI 모델 경쟁은 숨 돌릴 틈이 없습니다. 앤트로픽은 '페이블 5'를 선보였고, 오픈AI는 'GPT-5.6'으로 곧바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중국 지푸 AI의 'GLM-5.2'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으며, 스페이스XAI도 차세대 모델 '그록 4.5'를 출시했습니다. 이처럼 거의 매주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는 가운데, 오히려 가장 조용했던 기업은 구글입니다. 구글은 지난 5월 I/O에서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공개했지만, 플래그십 모델은 지난 2월 '제미나이 2.5 프로' 이후 5개월 가까이 후속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당시 '제미나이 3.5 프로'를 6월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일정이 7월로 미뤄졌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런 공백은 AI 커뮤니티의 분위기에도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최근 테스팅카탈로그(TestingCatalog)가 실시한 커뮤니티 투표에서 구글은 '최고 AI 연구소' 평가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에 이어 스페이스XAI를 근소하게 앞서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코딩 성능 선호도 조사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객관적인 벤치마크는 아니지만, 최근 개발자들의 관심이 어느 진영으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제미나이 3.5 프로'의 유출 정보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AI 커뮤니티에서는 17일(현지시간) 공개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이제는 구글 차례"라는 기대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구글은 어떤 내용도 공식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정보를 종합하면 제미나이 3.5 프로는 크게 4가지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선 '딥 싱킹(Deep Thinking)' 모드입니다. 복잡한 문제에서는 더 많은 연산을 투입해 추론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최근 오픈AI가 강조하는 '테스트 타임 컴퓨트' 전략과 일맥상통합니다. 여기에 최대 200만 토큰(2M)의 컨텍스트 창, 향상된 코딩 성능, 그리고 여러 도구를 활용해 연속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기능 강화도 거론됩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모델이 기존 모델을 단순 개선한 것이 아니라 사전학습부터 다시 진행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라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최근 경쟁 구도에 대응하기 위해 모델 구조 자체를 새롭게 설계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모두 유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실제 제품이 이와 동일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최근 AI 업계에서는 주요 모델의 유출 정보가 실제 발표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시장도 이를 단순한 루머 정도로만 보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시장의 관심이 유출된 기능 자체보다 '어떤 경쟁 기준을 제시할 것인가'에 모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최상위 AI 경쟁은 벤치마크 점수 싸움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GPT-5.6입니다. GPT-5.6은 단순히 최고 성능을 내세우기보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제시한 '파레토 프론티어(Pareto Frontier)'를 바깥으로 밀어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같은 수준의 성능을 더 적은 비용과 더 적은 출력 토큰으로 구현하면서,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개선했다는 의미입니다. 이제는 모델의 성능만큼이나 효율성도 중요해졌습니다. 따라서 제미나이 3.5 프로도 200만 토큰 컨텍스트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 딥 싱킹 모드가 비용 증가를 얼마나 억제하는지, 실제 코딩 작업에서 토큰 사용량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구글은 모델 개발뿐 아니라 TPU, 데이터센터, 검색, 안드로이드, 유튜브, 워크스페이스 등 AI 서비스에 필요한 거의 모든 요소를 직접 보유한 드문 풀스택 AI 기업입니다. 구글의 가장 큰 차별점 가운데 하나는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입니다. 검색과 유튜브, 안드로이드, 워크스페이스 등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실사용 데이터를 모델 개선으로 다시 연결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피차이 CEO도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글 AI 전략의 핵심으로 강조한 바 있습니다. 제미나이 3.5가 정식 공개 이전부터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됐다는 정황도 단순한 품질 검증보다 실제 사용자 데이터를 축적하고 모델을 다듬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결국 시장이 기다리는 것은 제미나이 3.5 프로의 벤치마크 성적이 아닙니다. 지난해 '제미나이 3'가 사전학습을 통한 성능 도약으로 스케일링 법칙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처럼, 이번에도 구글이 단순한 성능 경쟁을 넘어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더 큰 관심사입니다. 구글이 다시 AI 경쟁의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어 14일 주요 뉴스입니다.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 공모에 카카오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와 주요 AI 스타트업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체 모델 개발을 위한 '독파모' 프로젝트에 이어 대국민 AI 서비스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이 국내 무료 이용자에게 250억원 규모의 사용료가 청구된 것처럼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회사는 시스템 오류라고 설명하며 당사자와 문제를 해결했으며, 실제 결제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오픈AI의 AI 코딩 도구 '코덱스' 월간 활성 사용자가 7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신 'GPT-5.6' 적용 이후 코딩 성능이 개선되면서 개발자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 신모델 출시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AI타임스 news@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