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7/16/2026, 12:52:18 AM8.0

中, 6월 원유 수입 41% 급감…석유 공급난 완화 위해 전기택시 집중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중국의 원유 수입이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택시와 호출형 차량의 빠른 확산이 석유 소비 감소를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원유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41.3% 감소한 2927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감소는 2월 말 시작된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된 영향과 맞물렸다.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는 중국 해상 원유 수입의 약 45~5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급 불안이 커질수록 중국의 전동화 전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변화는 택시와 차량 호출 시장에서 나타났다.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전국 택시 약 130만대 가운데 절반가량이 이미 전기차로 운행되고 있다. 일부 대도시에서는 택시의 전동화 비율이 사실상 100%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호출 플랫폼 디디추싱(Didi Chuxing)도 전동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200만대를 추가해 비휘발유 차량 규모를 800만대로 확대했다. IT 전문매체 TNW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디디 플랫폼에서 예약되는 전체 주행거리의 75%를 전기차가 담당하고 있다. 도시 이동 수요 대부분이 이미 전동화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다. 연료 소비 지표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중국의 5월 휘발유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0%, 디젤 소비는 1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도로 화물 운송은 2% 증가했고 노동절 연휴 이동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택시와 차량 호출 서비스 이용 건수도 30억5000만건으로 1년 전보다 6% 늘었다. 사람과 물류 이동은 증가했지만 석유 소비는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기존의 전동화 추세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JP모건은 올해 중국의 휘발유 수요가 하루 15만배럴 감소하고, 2027년에는 추가로 하루 5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쟁이 이미 진행 중이던 행동 변화를 더욱 가속했을 수 있다"며 중국의 석유 의존도가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르게 낮아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변화는 갑작스러운 정책 전환보다 경제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택시 보급은 위기 이전부터 운영비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확대돼 왔다. 여기에 최근 유가 상승과 저가 전기차 확산, 신규 운전자 증가가 겹치면서 택시 운임은 최근 6개월 동안 10~15% 낮아졌다. 이 때문에 휘발유 차량을 소유한 운전자들이 직접 운전하는 대신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 전문가들은 도시 이동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종 류 교통개발정책연구소 동아시아 총괄은 "전체 이동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더 많은 이동이 택시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유사의 6월 원유 증류 설비 가동률은 57.72%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중국의 원유 매입 감소는 브렌트유 가격이 중동 긴장으로 배럴당 79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도 국제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장기 전망도 석유 수요 감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이자취안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경제기술연구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5년 안에 중국의 원유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연간 9억~10억톤에 달하는 정제 능력이 앞으로 예상되는 수요와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도 2035년까지 중국의 택시와 차량 호출 서비스 주행거리의 90%가 전기차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불안은 단기적인 원유 수급 문제를 넘어 중국의 도시 이동 방식과 석유 소비 구조를 더욱 빠르게 바꾸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View original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