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체 AI 서버 칩' 한계 직면... 성능 확보 위해 스타트업 인수 검토
애플이 AI 서버용 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칩 스타트업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개발한 서버 칩의 성능 한계가 드러나면서 외부 기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브로드컴과의 장기 협력 확대와 함께 독자적인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투자은행들과 AI 칩 기업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며 여러 칩 스타트업과 접촉해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AI 추론용 서버 프로세서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애플은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자체 설계한 M2 울트라(M2 Ultra) 칩을 활용해 일부 AI 작업을 처리하고 있지만, 대형 모델을 구동하기에는 성능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올해 시리(Siri) 전면 개편 과정에서 구글의 '제미나이'를 내부 서버에서 구동하려 했지만, 맥(Mac)용으로 설계된 M2 울트라 칩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결국 시리의 일부 AI 기능을 구글 클라우드에 구축된 엔비디아 GPU에서 실행하는 우회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자체 칩 생태계를 고수해 온 애플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는 오랜 기간 긴장 관계를 유지해 왔던 만큼, 핵심 AI 서비스를 경쟁사의 GPU와 외부 클라우드 인프라에 의존하는 상황은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평가된다. 애플은 차세대 AI 서버 칩 개발도 추진하고 있지만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코드명 '발트라(Baltra)' 서버 칩은 개발이 늦어졌으며, 이후 M5 울트라 기반 서버와 오는 2029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M7 울트라를 통해 AI 성능을 대폭 향상한다는 로드맵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M7 울트라는 최대 1.5테라바이트(TB) 메모리를 지원해 엔비디아의 블랙웰급으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외부 기업 인수에도 이전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얼굴의 미세 근육 움직임을 분석하는 음성 AI 기술 보유 이스라엘 스타트업 Q.ai를 20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또 최근 실적 발표에서는 장기간 유지해 온 '순현금 중립(Net Cash Neutral)' 정책을 종료하겠다고 밝혀 대형 인수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자적인 AI 서버 칩 개발을 위해 브로드컴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최근 공시를 통해 애플과의 장기 기술 협력을 2031년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2024년부터 AI 서버용 칩을 공동 개발해 왔으며, 차세대 AI 서버 프로세서 개발도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최근 온디바이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모델 경량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프리즘ML(PrismML)과의 협력도 추진하는 등 AI 칩과 모델 최적화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자체 칩 기술만으로는 엔비디아 중심의 AI 서버 시장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를 병행해 독자적인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