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재택근무 제도 손본다...'업무 효율'·'자율성' 사이 저울질
주요 IT 기업들이 재택근무 축소에 나선 가운데 원격근무 체계를 유지해온 네이버가 근무 제도 개편에 나선다. 코로나19 이후 도입된 원격근무 체계를 대외 환경과 업무 방식 변화에 맞춰 손질한다는 것이 골자다. 업계에서는 재택근무 축소 흐름에 따른 불가피한 변화라는 시선과 함께 직원들의 근무 자율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년부터 원격근무 제도 변경을 추진한다. 재택근무 비중이 높은 근무 방식을 선택할 경우 조직장과 협의를 해야 하는 과정이 추가된 것이다. 현재 네이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부터 '커넥티드 워크'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커넥티드 워크는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하는 '타입O' ▲주 5일 원격근무를 기본으로 하되 월 4회 대면근무를 의무화한 '타입R'로 구성됐다. 이는 반년마다 직원 개인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타입R을 선택할 경우 조직장과 담당 업무의 특성, 협업 방식, 기대 수준 등을 협의해야 한다. 그간 구성원의 자율적인 선택에 맡겼지만 향후에는 조직 여건과 프로젝트 추진 상황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하는 타입O는 현행 제도를 유지한다. 네이버는 하반기 구성원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세부 방안을 보완한 뒤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맞춰 조직 간 연결성과 실행력을 높이고, 더 긴밀한 협업이 가능한 방향으로 근무방식을 변화하는 것"이라고 제도 변경에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IT 업계는 전반적인 재택·원격근무 흐름에 들어갔다. 이후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다시금 사무실 출근 제도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네이버는 여전히 원격근무에 대한 선택권을 폭넓게 보장해왔다. 카카오의 경우 현재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개인별 혹은 조직별 상황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판교에 위치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 또한 사무실 출근을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이러한 선택을 두고 대외환경에 따른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동시에 근로 경직성으로 직원들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교에서 근무하는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들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재택근무를 폐지하는 만큼 흐름상 당연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며 "한편으로는 최근 이직시장이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근무 제도 변경이 인력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네이버가 IT 대기업 중에서도 폭넓은 원격근무 제도라는 차별화된 요인이 있었던 만큼 이번 제도 변경은 재택 근무 축소로 이어지는 동시에 구성원들의 근무 자율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직장과 협의해야 하는 만큼 이전처럼 자유롭게 '타입R'을 선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한 IT 노조 관계자는 "구성원이 '타입R'을 선택하고 싶다고 해도 조직장이 이를 승인하지 않으면 결국 원격근무를 하지 못해 재택근무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제도를 변경하는 만큼 회사는 제도 개편의 취지와 필요성을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충분한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관련기사 - KT "FDE 'AX 셰르파'...고객사 AX 도입 목적 달성까지 '함께'" - [글로벌] XMT, DDR5·LPDDR5X 양산 경쟁력 강조...IPO로 최대 14.7조원 조달 - [글로벌] 英, 16~17세 SNS '심야 통금' 추진...자정부터 접속 차단 기본 설정 - [글로벌] 美 정부,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확인..."공급 물량은 극히 제한적" - 글로벌 시장 질주하는 와디즈...215개국 연결하며 '크라우드펀딩 허브' 도약 - [글로벌] 팔란티어 CTO "中 오픈소스 AI, 美 IP 활용해 개발"...보호조치 강화 촉구 - [글로벌] 애플, AI 서버칩 기업 인수 검토...자체 칩 개발 지연 보완 나서나 - [글로벌] 中, AI 동반자 과몰입 규제...이용자들 AI와 이별에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