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7/17/2026, 9:37:48 PM8.0

ECB, 스테이블코인 확산 경고…유럽 은행 예금 기반 흔들릴 수 있다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유럽 은행의 소매 예금을 잠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대응책으로 디지털 유로를 제시했다. 1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디크립트(Decrypt)에 따르면 ECB 집행이사회 소속 피에로 치폴로네는 로마의 한 은행 콘퍼런스에서 모바일 결제로 수수료와 거래 데이터를 잃어온 은행들이 앞으로는 예금 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치폴로네는 기존 직불카드 결제도 점점 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네덜란드, 핀란드에서는 모바일 결제가 이미 오프라인 결제의 10분의 1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이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면 은행이 직불카드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는 경우가 많고, 결제 정보도 받지 못하는 일이 잦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늘어나면 은행이 소매 예금까지 잃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은 대체로 법정통화에 1대1로 연동되는 민간 발행 암호화폐다. 사용자는 은행 계좌 밖에서 자금을 보관하고 옮길 수 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디파이라마 기준 약 3000억달러이며, 대부분 달러 표시 자산이다. ECB는 예금 감소가 대출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협동조합 은행 지점의 절반은 인구 1만명 미만 지역에 있어 결제 데이터와 예금이 줄면 지역 대출 사업에 타격이 커질 수 있다. ECB는 구조적 해법으로 디지털 유로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유로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전자 형태의 현금이지만 시중은행을 통해 유통된다. 현 설계대로라면 은행이 고객 계좌를 계속 관리하고, 수수료와 거래 데이터도 유지할 수 있다. ECB는 2027년 하반기 시작하는 12개월 파일럿을 위해 도이체방크, 유니크레디트, 레볼루트 등을 포함한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36곳을 선정했다. 디지털 유로가 오히려 예금을 흡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CB는 디지털 유로에 이자를 붙이지 않고 보유 한도를 설정해 대규모 자금 이동 유인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자체 금융안정성 분석에서는 이런 설계가 은행 유동성에 중대한 위험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입법 절차도 진행 중이다. 유럽의회는 9일 찬성 416표, 반대 169표로 공식 입법 협상 개시에 동의했다. 첫 회의는 나흘 뒤 열렸고, 협상 목표 시점은 2026년 말이다. 첫 발행 시점은 2029년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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