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톨로지 퍼스트가 확률 높은 기업 AI 승부...K-팔란티어 도전"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K-팔란티어 모델로 승부하겠다. 온톨로지 개발에 집중하고 대형언어모델(LLM)은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기업 AX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을 주특기로 해온 모비젠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처럼 온톨로지 퍼스트 전략으로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엄태덕 모비젠 CTO는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챗GPT 같은 AI가 기업 시장에서 활용되려면 조직 데이터와 연결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온톨로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면서 팔란티어 대비 저렴한 대안으로 포지셔닝해 한국판 팔란티어 같은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강조했다. 모비젠은 지난해부터 온톨로지 중심 AI 전략을 본격화했다. LLM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고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는 만큼, AI를 잘 쓸 수 있게 측면에서 지원하는 기술에 집중하는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온톨로지로 기업 AI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팔란티어를 벤치마킹해 AI 솔루션 그래피오 플랫폼을 지난해 내놨고 최근에는 1.0 버전을 안정화한 그래피오 2.0도 출시했다. 내년에는 3.0 버전도 선보인다. 큰틀에서 온톨로지는 관계 중심으로 조직 내 흩어져 있는 데이터들을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론으로 요약된다. 나온지는 꽤 됐는데, 기대 만큼 시장에서 확산되지는 못했다. 개념은 그럴듯하고 좋은데 실제로 쓰려고 하니 어렵고 걸리는게 많아서였다. 온톨로지 개념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이를 구현하는 도구를 제대로 만드는 건 만만치 않은 문제였다. 쓰는 쪽 입장에서 온톨로지 솔루션 샀다고 뚝딱 뭔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원천 데이터와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구축하고 에이전트들도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팔란티어는 온톨로지를 실전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쓸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 유력 테크 기업 반열에 올라선 케이스다. 특히 챗GPT로 대표되는 LLM이 나오면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팔란티어 중량감은 더욱 커졌다. 팔란티어는 AI가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 관계망을 제공했고 이는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에서 팔란티어가 LLM 회사들 못지 않은 존재감을 갖는 결과로 이어졌다. 큰틀에서 모비젠은 팔란티어와 유사한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그래피오 역시 추상적인 온톨로지 개념을 실전에서 쓸 수 있도록 솔루션화한 것이다. 엄 CTO에 따르면 온톨로지 기술은 단순한 조회용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검색 증강 생성)가 아니라 새로운 업무 시스템에 가깝다. 회사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정보를 의미 기반으로 조회하는 RAG와 달리 온톨로지는 기존 업무 시스템들처럼 데이터 입력도 가능하다. 팔란티어 플랫폼에 데이터를 입력하면 이와 연결된 다른 시스들에도 반영할 수 있다. 팔란티어가 자사 솔루션을 데이터 OS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온톨로지와 마찬가지로 관계형 DB도 관계 기반이다. 하지만 기존 관계형 DB만으로 기업 전사 차원에서 데이터들을 관계로 연결하기는 한계가 있다. 엄태덕 CTO는 "기존 관계형 DB는 테이블 단위인데, 관계들이 사일로돼 있다. 반면 팔란티어와 같은 온톨로지 플랫폼은 모든 시스템에 걸쳐 관계 중심으로 데이터를 연결하고 관계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식 그래프와 온톨로지도 개념은 비슷한데, 디테일에선 차이가 많다. 지식 그래프는 검색에서 출발한 반면 온톨로지는 인간이 하는 사고 등을 표현하기 위해 나왔고 추론을 통해 지식 그래프보다는 복잡한 체계를 지원한다는게 엄 CTO 설명이다. 팔란티어처럼 모비젠도 그래피오를 통해 기업들이 온톨로지를 구현하는데 따르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게 목표다. 팔란티어 보다 저렴한 대안이 되는데 초정믈 맞추고 있다. 엄태덕 CTO는 "온톨로지를 찾는 고객들이 이미 국내서도 많다. 온톨로지가 포함돼 있는 입찰제안요청서(RFP)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국방,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공공, 통신 등 버티컬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이다. FDE 조직도 육성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모비젠이 공개한 그래피오 2.0은 데이터, 온톨로지, 앱, 거버넌스·협업 4개 레이어 구조다. 핵심은 온톨로지 레이어로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하고 컨텍스트를 심는 역할을 한다. 앱 레이어는 온톨로지를 기반으로 대형언어모델과 연동하고 에이전트를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격 외에도 비정형 데이터를 커버하는대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도 모비젠이 팔란티어와 차별화로 강조하는 부분이다. 엄태덕 CTO는 "팔란티어는 정형 데이터를 온톨로지로 연결하는 것으로 시작해 비정형 데이터로 확장하고 있지만 모비젠은 상대적으로 비정형 데이터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 그래피오 3.0에선 비정형 데이터 비중을 더욱 키울 것이다"고 말했다. 엄태덕 CTO가 비정형 데이터를 강조하는 건 AI가 확산되면서 IT환경이 입력에 따라 출력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결정론적(deterministic)에서 확률론적(Probabilistic)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최근 AI 특성은 언어 기반으로 확률론적이다. 결정론과 확률륜적인 요소를 어떻게 섞느냐가 관건인데, 최근 기술 흐름을 보면 앞으로 점점 확률론적인 비중이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