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변수' 커진 케이뱅크, 홍콩 해시키와 맞손…스테이블코인 경쟁전 참전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홍콩 최대 디지털자산 금융그룹 중 하나인 해시키(HashKey)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사업 확대에 나섰다.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의 전략적 협력이 본격화하며 국내 디지털자산 금융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케이뱅크도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들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차세대 금융 주도권 경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블록체인 기업 비피엠지(BPMG), 홍콩 해시키그룹과 해외송금 및 결제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 회사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과 디지털자산 결제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수탁·정산 기술 협력,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케이뱅크와 비피엠지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해외송금 모델을 기반으로 한국과 홍콩을 연결하는 송금 기술검증(PoC)을 추진한다. 향후 해시키가 구축한 홍콩·동남아 송금 네트워크와 연계해 광역 아시아 송금망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특히 이번 협약은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 제도화가 본격 논의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향후 관련 법·제도가 마련될 경우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과 실시간 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사들도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을 최근 급변하는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 경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6년간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제휴를 이어오며 인터넷은행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업비트 역시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한 케이뱅크와의 협업을 통해 이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며 국내 거래소 1위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최근 하나은행이 두나무 지분을 확보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두나무와 웹3 금융 생태계 구축, 토큰증권(STO), 실물자산 토큰화(RWA),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자산관리 등 미래 금융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업비트의 금융 파트너 전략에도 변화 가능성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실제 업비트와 케이뱅크는 2020년 이후 실명계좌 계약을 2년 단위로 갱신해왔지만 최근에는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 아직 제휴 변경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거론된 것은 아니지만 계약 주기가 짧아지면서 향후 협력 관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케이뱅크는 국내 거래소와의 협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디지털자산 네트워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아랍에미리트(UAE)의 체인저(Changer.ae), 태국 카시콘뱅크(KBank),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에 이어 이번 해시키그룹까지 연이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국가별 송금 기술검증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고객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디지털자산 내부통제 체계도 선제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금융당국의 제도 정비와 인가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즉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홍콩에 본사를 둔 해시키그룹은 거래소와 수탁, 자산운용, 블록체인 인프라를 아우르는 아시아 대표 디지털자산 금융기업이다.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와 일본 등 주요 거점에서 규제 기반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스테이블코인과 기관투자가 대상 서비스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은행과 거래소,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간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거래소 실명계좌 제휴가 경쟁력의 핵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스테이블코인과 해외송금, 토큰증권 등 블록체인 금융 생태계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하나금융-두나무 연합과 케이뱅크의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는 그 변화의 시작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 - 슈퍼앱 꿈꾸는 바이낸스, 국내시장 재공략 속도…규제 대응 조직 구축 '눈길' - '클래리티법' 입법 초읽기…美, 디지털자산 제도화 마지막 퍼즐 맞춘다 - 유니티 CEO "팀 규모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AI 코딩 에이전트 앞세워 개발 패러다임 전환 선언 - SKT·KT·LG유플러스, "일자리 창출도 상생도 해외 진출도 AI로" - "소규모 개발팀으로도 글로벌 흥행 가능"...개발자들이 전하는 유니티 엔진의 경쟁력 - 통신사도, AI 반도체 기업도 '모두의 AI' 관심..."국산 AI 8할 이상 활용 조건" - [유통맞수] "빵부터 스테이크까지" CJ푸드빌 vs 다이닝브랜즈, 종합외식기업 패권 경쟁 '치열' - 피켓 든 카카오 노조..."오는 31일 카카오뱅크 전면 파업"...탈출구는 있나 - 큰불 잡은 쿠팡, 수습 속도전 돌입…배송 정상화·고객 보상 '투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