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전자신문 IT (ETNews)· 7/22/2026, 5:12:26 AM6.0

日도 주목한 무신사…'제조'서 '브랜드'로 진화한 K패션 생태계

한국 패션산업의 경쟁력이 제조 중심에서 브랜드 육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건비 상승과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에 따라 국내 섬유·봉제산업의 위상이 약화했지만, 온라인 플랫폼과 도심 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한 신진 브랜드들이 국내를 넘어 일본 등 해외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비즈니스 미디어 뉴스픽스(NewsPicks)는 최근 한국 패션산업을 분석한 기사에서 무신사를 조명했다. 단순한 온라인 유통기업이 아닌 브랜드의 탄생과 성장, 검증, 해외 진출을 연결하는 'K패션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평가했다. 뉴스픽스는 한국 섬유 제조업이 쇠퇴하는 가운데서도 패션 시장과 브랜드 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의류를 직접 생산하는 제조 기능은 축소됐지만 상품 기획과 브랜드 구축, 소비자 판매를 중심으로 한 산업은 오히려 확대됐다고 봤다. 실제로 국내 섬유산업은 인건비 상승과 생산기지 해외 이전으로 수출 경쟁력이 약화했지만 국내 의류 시장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약 39% 성장했다. 제조업 중심의 수출 산업에서 브랜드와 리테일 중심 산업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 같은 변화에는 동대문의 소규모 생산 인프라와 높은 온라인 패션 소비 비중이 영향을 줬다. 동대문에는 원단·부자재 시장과 샘플 제작업체, 봉제공장 등이 밀집해 소량 생산도 며칠이면 가능하다. 브랜드들은 초기 재고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시장 반응에 맞춰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판로를 제공하면서 신생 브랜드의 시장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 국내 의류 시장의 온라인 구매 비중은 약 50%다. 일본(31%)과 세계 평균(33%)을 크게 웃돈다. 오프라인 유통망이 없는 브랜드도 플랫폼을 통해 전국 소비자와 접점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현재 무신사는 1만개 이상 입점 브랜드와 플랫폼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생 브랜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판매량과 검색, 리뷰, 찜, 재구매 등 소비자 반응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브랜드가 상품 기획과 생산 전략을 빠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통해 업무공간과 촬영 스튜디오, 봉제실, 물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투자사인 무신사 파트너스를 통해 유망 브랜드에 투자하고,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으로 신진 디자이너 교육과 창업도 지원한다. 온라인에서 성장한 브랜드를 오프라인으로 연결하는 전략도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는 성수동에 무신사 스토어 성수와 무신사 엠프티, 무신사 킥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브랜드 노출과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이를 '플랫폼 연동형 앵커' 모델로 평가했다. 하나의 대형 점포가 상권을 이끄는 기존 방식과 달리 플랫폼이 보유한 브랜드와 고객 기반을 여러 공간에 연결해 상권 전체의 집객력을 높이는 새로운 형태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성수동 패션 매장 수는 2015년 507곳에서 2024년 950곳으로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패션 매장 수가 9%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무신사가 성수 사업을 본격화한 2019년 이후 성수는 신진 브랜드의 대표적인 시험대이자 패션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신사가 구축한 K패션 생태계는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무신사의 일본 거래액은 2025년 전년 대비 약 2.4배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무신사 조조타운점의 입점 브랜드는 약 140개에서 2000개 이상으로 확대됐고 판매 상품도 20만개에 달한다. 오프라인 반응도 긍정적이다. 올해 4월 일본 시부야에서 열린 무신사 팝업스토어에는 17일 동안 7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방문객의 70% 이상이 10~20대였다. 무신사는 올가을 오사카에서도 첫 팝업스토어를 열고 일본 주요 도시로 소비자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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