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I타임스 (AI Times)· 7/22/2026, 6:24:49 AM

엔비디아, 에이전트 맞춤형 '베라 CPU' 세부 정보 공개..."6월부터 출하 중"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인프라의 핵심 프로세서인 '베라(Vera)' CPU의 세부 사양을 공개하고, 지난 6월부터 오픈AI와 앤트로픽, 스페이스X 등 주요 고객사에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GPU 중심이던 AI 서버 시장에서 CPU까지 직접 설계·공급하며 인텔과 AMD가 장악해 온 데이터센터 CPU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CNBC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자체 설계한 데이터센터용 CPU 베라와 이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AI 시스템 '베라 루빈(Vera Rubin)' 플랫폼의 상세한 기술 정보를 공개했다. 베라 CPU는 지난 6월부터 오픈AI, 앤트로픽, 스페이스X를 비롯한 주요 AI 기업과 하이퍼 스케일러에 공급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양산 단계에 진입했다. 오픈AI는 이번 분기부터 베라 루빈 시스템을 대규모로 도입할 계획이다.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메타, 코어위브, 델 등도 베라 루빈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테스트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베라 CPU를 기존 서버 CPU와 차별화된 'AI 에이전트 전용 프로세서'라고 소개했다. 지금까지 인텔과 AMD 서버용 CPU가 코어 수 확대에 집중했다면, 베라는 개별 코어 성능과 메모리 대역폭, 지연시간을 대폭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에이전트는 독립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면서 GPU와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CPU가 얼마나 빠르게 요청을 처리하느냐가 전체 시스템 성능을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베라에는 엔비디아가 처음부터 자체 설계한 '올림푸스(Olympus)' 코어가 적용됐다. 엔비디아는 AI 에이전트 작업에서 x86 기반 CPU보다 최대 50% 높은 성능을 제공하며, 파이썬 실행 성능은 AMD의 최신 서버용 '튜린(Turin)' 프로세서보다 최대 1.8배 빠르다고 주장했다. 한나 쿠탕 엔비디아 제품 마케팅 담당은 "GPU는 AI 팩토리에서 가장 비싼 자산"이라며 "베라는 GPU가 데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해 활용률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라고 소개했다. 베라는 일반 서버가 아닌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겨냥한다. 소비전력은 250~450W 수준이며, LPDDR5X 기반 SOCAMM2 메모리를 채택해 칩당 최대 1.5TB의 메모리를 지원한다. CPU 단독 제품뿐 아니라 서버 한 대에 베라 2개를 탑재하는 구성, 최대 256개의 베라 CPU를 장착한 액체 냉각 랙, GPU와 결합한 '베라 루빈' 슈퍼칩 시스템 등 다양한 형태로 공급할 계획이다. 시장조사 전문 울프리서치는 베라의 평균 판매가격(ASP)을 5000달러(약 740만원)로 예상했으며, 올해 130만개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그동안 비공개였던 실험용 '엔지니어링 슈퍼랩(Engineering SuperLab)'도 처음 공개했다. 이곳에서는 오픈AI의 AI 워크로드가 베라 루빈 NVL72 시스템에서 실행되고 있었으며, 일부 시스템에서는 'GPT-로잘린드(GPT-Rosalind)' 모델이 구동되는 모습도 시연됐다. 베라 루빈 NVL72 랙은 루빈 GPU 72개와 베라 CPU 36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한다. 랙 내부에는 5000개의 구리 케이블이 적용된 6세대 NVLink가 탑재돼 GPU당 최대 초당 3.6테라바이트(TB), 랙 전체 기준 초당 260TB의 통신 대역폭을 제공한다. 또 기존 GB200·GB300 시스템과 달리 모든 컴퓨트 트레이를 완전 액체 냉각 방식으로 설계해 팬을 제거했으며, 냉각수 온도가 45도 이하일 경우 별도 냉동장치 없이 열교환기만으로 냉각하는 '드라이 쿨링(Dry Cooling)' 기술도 적용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인프라도 공개했다. 베라 루빈 NVL72 랙은 소비전력이 200kW를 넘어 기존 전력 공급 방식으로는 효율적인 운영이 어려워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류(AC)를 한 번만 직류(DC)로 변환한 뒤 800VDC를 직접 공급하는 '사이드카(Sidecar)' 전력 시스템을 시연했다. 이 방식은 전력 변환 손실을 줄이고 전류를 낮춰 굵은 전력 케이블과 버스바를 줄일 수 있어 고밀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유리하다. 현재 구글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800VDC 기반 데이터센터 표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AI 서버 시장은 GPU 경쟁이 중심이었지만,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면서 CPU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트너에 따르면 현재 서버 CPU 시장은 인텔이 66.8%, AMD가 3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GPU뿐 아니라 CPU까지 직접 공급해 AI 서버 전체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CPU 시장 규모가 2000억달러(약 29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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