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서비스 종료=역사 소멸' 막아라...단종 게임 보존 제도화 논의 '첫발'
국립중앙도서관, '단종 게임 보존과 활용' 세미나 개최 단종되면 역사 끊겨...국가 차원의 보존 체계 마련해야 국내에서 서비스 종료된 과거의 게임을 단순한 '추억의 콘텐츠'로 기억할 것인가. 아니면 이를 기록하고 보존해야 하는 '문화유산'으로 바라볼 것인가. 국내 게임 산업이 한국 대중문화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단종되는 게임을 체계적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디지털도서관에서 '단종 게임 보존과 활용' 세미나를 개최하고 게임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정엽 순천향대학교 교수, 윤대진 게임문화재단 게임문화진흥팀장, 박두산 넥슨뮤지엄 관장, 이연수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연구센터 학예연구사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세미나는 올해 12월까지 진행하는 '단종 한국 게임, 다시 켜다' 특별전과 연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이미 서비스가 종료된 게임들을 다시 조명하고, 게임 산업의 성장 과정과 문화적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다. 단순히 플레이가 끝난 게임이 아니라 과거 시대의 기술과 문화, 이용자들의 추억과 향수 등이 담겨있는 디지털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이번 전시가 게임을 한국의 디지털 문화의 기록물로 보존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세미나에 참석한 패널들은 단종 게임의 역사적 가치와 자료 수집, 보존 체계, 앞으로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게임 서비스 종료와 함께 원본 데이터와 개발 자료, 운영 기록 등이 함께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 국가 차원의 보존 체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정엽 순천향대학교 교수는 "현재 독일 등 해외에서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도서(출판물)' 범주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납본 제도를 통해 물리적으로 출판되는 모든 PC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콘솔 게임을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종 게임 보존은 원본 수집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패키지의 물리적 손상 가능성이 크다"며 "관계 부처의 협조를 얻어 게임사가 납본할 수 있는 제도의 의무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디"고 말했다. 윤대진 게임문화재단 게임문화진흥팀장 역시 "세대간 기억의 단절을 막고 검증된 레트로 IP의 재발굴을 위해서라도 온라인 게임 맞춤형 '디지털 납본 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국립중앙도서관 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게임물 아카이빙 및 독립적 국립 게임박물관 설립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콘텐츠 산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영화와 음악, 출판물 등에 대해선 국가 기관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아카이빙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온라인·모바일 게임은 서비스 종료와 함께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기록 보존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한국콘텐츠도서관에는 게임 타이틀 약 4353종을 소장하고 있다. 넥슨 뮤지엄과 넷마블게임박물관 등 게임사 자체적으로도 운영하고 있는 곳에서도 게임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CD 등 하드웨어 형태로 보유하고 있어 온라인·모바일 게임 데이터화가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게임은 서버 운영이 종료되면 콘텐츠 뿐만 아니라 이용 경험까지 사라져 게임 문화 연구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K게임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대표적인 콘텐츠로 성장한 만큼 문화재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게임은 기술과 예술, 음악, 스토리텔링, 이용자 커뮤니티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결합된 종합 문화콘텐츠인 만큼 사회·문화적 가치로 보존 가치가 크다는 주장이다. 김경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연구센터장은 "한때 우리 곁에서 웃고 울었던 국산 게임들이 단종되고 잊혀지는 모습을 보면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잊으면 안된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며 "앞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은 디지털 변화 속 미래세대를 위해 게임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전승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관련기사 - [금융人사이트] '혁신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생활금융 플랫폼의 미래를 설계하다 - LGD "2분기 적자 '성장통'...칩플레이션 불구 연간 흑자 '순항'"(종합) - 상업용 프로젝터 '밝기 경쟁'...한국엡손, 백색·컬러 5200루멘 신제품 출격 - 스마트밴드에서 화면이 사라진다?...가민도 '스크린리스' 대열 합류 - SKT·KT·LG유플러스, 스마트안경 공략...'레이밴 메타' 판매전 '점화' - "재고 손실 선제적 보상" 쿠팡, 화재 수습 넘어 판매자·지역사회까지 책임진다 - "PB가 집으로 들어온다" KB국민은행, 삼성물산과 손잡고 '아파트 자산관리' 시대 연다 - [테크M 이슈] 숫자가 말하는 김기홍 리더십...탄탄한 JB금융 '질적 성장' 증명 - 금융지주 CEO '최장 6년' 시대 오나…지배구조 대수술에 금융권 '촉각' - 삼성D·LGD "OLED 주도권 사수...LCD→OLED '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