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밴드에서 화면이 사라진다?...가민도 '스크린리스' 대열 합류
더 크고 선명한 디스플레이를 앞세워온 웨어러블 시장에서 화면을 없앤 스마트밴드가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운동 중 기록을 바로 확인하는 스마트워치와 달리 생체 데이터를 조용히 수집한 뒤 스마트폰 앱에서 분석하는 방식이다. 후프와 어메이즈핏, 폴라, 구글에 이어 가민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가민 최초 '화면 없는 스마트밴드' 가민은 22일 자사 최초의 화면 없는 스마트밴드 '서카 스마트밴드(CIRQA Smart Band)'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서카는 24시간 건강·피트니스 데이터를 측정하지만 시간이나 알림, 운동 기록 등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는 탑재하지 않았다. 측정한 정보는 가민 커넥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카는 손목 심박수와 혈중산소포화도, 스트레스, 피부 온도, 바디 배터리 등을 추적한다. 수면 단계와 수면 점수, 최적 수면 시간, 심박변이도(HRV), 호흡수, 낮잠도 감지한다. 수면 중 측정한 피부 온도를 활용해 생리 주기 예측과 과거 배란일 추정 정보도 제공한다. 사용자의 수면 주기와 생체 리듬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보여주는 '수면 리듬 일치도'와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분석하는 '수면 일관성' 등 고급 수면 지표도 지원한다. 러닝과 걷기, 요가 등 80종 이상의 활동을 기록할 수 있으며 자주 사용하는 운동은 기기 측면의 버튼을 눌러 바로 측정을 시작할 수 있다. 자동으로 기록된 활동 유형을 사용자가 확인하거나 수정하면 해당 내용을 학습해 이후 활동 분류의 정확도를 높인다. 트레이닝 준비 상태와 최대산소섭취량(VO2 max), 훈련 상태, 운동 효과, 예상 회복 시간 등 가민 스마트워치에서 제공해 온 분석 기능도 지원한다. 야외 걷기와 러닝, 자전거 이동 경로를 기록하려면 호환 스마트폰의 GPS와 연결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가민 커넥트 앱을 함께 사용하면 가족이나 지인에게 실시간 위치를 공유하는 라이브트랙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패브릭 소재 밴드를 적용해 손목뿐 아니라 팔에도 착용할 수 있으며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0일간 사용할 수 있다. 색상은 시트론 그레이, 모브, 프렌치 그레이, 다크 올리브, 캡틴 블루, 프렌치 블루, 블랙 등 7가지다. 국내에서는 오는 8월 5일부터 가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한다. 권장 소비자가는 32만9000원이다. 기록된 건강·운동 데이터를 확인하는 데 별도의 구독료가 필요하지 않다. 스마트워치와 반대 방향 택한 스마트밴드 스크린리스 스마트밴드 시장을 개척한 업체는 후프다. 후프는 시간과 알림을 확인하는 기능을 덜어내고 수면과 운동 부하, 회복 상태를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공개한 '후프 5.0'은 14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와 생리학적 연령, 회복 분석 등을 앞세웠다. 후프의 성장으로 시장 가능성이 확인되자 경쟁 제품도 잇따라 등장했다. 어메이즈핏은 지난해 6월 화면 없는 '헬리오 스트랩'을 출시했다. 최대 10일간 사용할 수 있으며 심박수와 수면, 피로도, 회복 상태를 측정한다. 폴라도 지난해 9월 첫 스크린리스 밴드 '폴라 루프'를 선보였다. 최대 8일간 작동하며 폴라 플로 앱에서 활동과 수면, 운동, 회복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기기 구입 후 모든 기능을 추가 요금 없이 제공하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구글은 지난 5월 '핏빗 에어'를 내놓으며 대중화에 나섰다. 핏빗 에어는 99.99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과 최대 일주일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갖췄다. 측정된 데이터를 구글 헬스 앱으로 전달하고 유료 구독 서비스인 구글 헬스 프리미엄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코칭을 제공한다. 승부처는 화면 대신 데이터와 구독료 화면을 없애면 실시간 운동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기기를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늘어나 수면을 포함한 생체 데이터를 끊김 없이 수집하는 데 유리하다. 알림이나 메시지에 방해받지 않고 전통적인 손목시계 또는 스마트워치와 함께 착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화면이 사라진 자리는 스마트폰 앱과 AI가 대신하고 있다. 웨어러블이 데이터를 모으면 앱이 수면과 운동, 회복 상태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행동을 제안하는 구조다. 제품 경쟁의 무게중심도 디스플레이 크기와 밝기에서 센서 정확도, 분석 알고리즘, 데이터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 구독 정책도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후프는 연간 199달러부터 시작하는 멤버십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글도 일부 AI 코칭 기능을 유료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에 맞서 가민과 폴라, 어메이즈핏은 기본 건강·운동 분석 기능에 별도 구독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선 스크린리스 스마트밴드는 당장 스마트워치를 대체하기보다 수면과 회복, 일상 활동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보완 기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가민 등 웨어러블 제조사들의 합류로 제품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앞으로는 화면의 유무보다 수집한 데이터를 얼마나 정확하고 유용하게 해석하느냐가 경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 - [금융人사이트] '혁신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생활금융 플랫폼의 미래를 설계하다 - 이재용·최태원과 어깨 나란히 한 이해진...네이버·엔비디아 두번째 회동 의미는 - "해킹 공격자들은 늘 같은 곳을 노린다"...기업이 꼭 지켜야 할 보안 수칙에 대한 경고 - LGD "2분기 적자 '성장통'...칩플레이션 불구 연간 흑자 '순항'"(종합) - 상업용 프로젝터 '밝기 경쟁'...한국엡손, 백색·컬러 5200루멘 신제품 출격 - SKT·KT·LG유플러스, 스마트안경 공략...'레이밴 메타' 판매전 '점화' - "재고 손실 선제적 보상" 쿠팡, 화재 수습 넘어 판매자·지역사회까지 책임진다 - "PB가 집으로 들어온다" KB국민은행, 삼성물산과 손잡고 '아파트 자산관리' 시대 연다 - [테크M 이슈] 숫자가 말하는 김기홍 리더십...탄탄한 JB금융 '질적 성장' 증명 - 금융지주 CEO '최장 6년' 시대 오나…지배구조 대수술에 금융권 '촉각' - 삼성D·LGD "OLED 주도권 사수...LCD→OLED '가속'" -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