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7/22/2026, 6:34:54 AM6.0

펀드스트랫 톰 리 "AI 투자 자금, 메모리칩서 이더리움으로 이동"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이더리움(ETH)이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의 다음 수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투자 자금이 반도체, 특히 메모리칩 관련 종목에서 이더리움으로 이동하는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아직 이를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자금 흐름 데이터는 제시되지 않아 시장 성과를 근거로 한 해석이라는 점에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펀드스트랫 리서치 총괄 톰 리는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AI 다운스트림(AI Downstream) 거래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AI 투자 자금이 메모리칩 제조업체에서 이더리움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근거는 최근 한 달간 이더리움과 메모리칩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 차이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최근 한 달 동안 약 24% 상승한 반면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같은 기간 약 38% 하락했다. 두 자산의 성과 격차는 72%포인트에 달한다. 펀드스트랫은 두 자산의 수익률이 최근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비교 그래프도 함께 공개했다. 리는 이를 근거로 AI 투자자들의 관심이 하드웨어에서 디지털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 같은 분석이 실제 기관 자금의 이동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펀드스트랫은 반도체 종목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실제로 이더리움 관련 상품으로 유입됐다는 자금 흐름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최근 한 달간의 상대 수익률을 토대로 투자 심리 변화를 해석한 수준에 가깝다. 톰 리는 그동안 이더리움에 대해 꾸준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왔다. 그는 AI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탈중앙화 결제와 실물연계자산(RWA), 온체인 금융 인프라 수요가 함께 증가할 것이며, 그 중심에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해 왔다. 이번 분석에서도 같은 논리를 이어갔다. AI 산업의 투자 초점이 칩과 서버 같은 하드웨어에서 실제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블록체인 인프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교 대상으로 메모리칩 ETF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시각과 연결된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2026년 4월 출시된 상품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다. 메모리칩은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으로 꼽히며, AI 인프라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여겨진다. 다만 메모리 산업 자체의 성장성이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전 세계 AI 관련 지출이 2029년 758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AI 도입 확대에 따라 AI용 스토리지와 메모리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 3분기 일반 D램 계약가격이 13~18%, 낸드플래시 가격은 10~1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서버 수요 확대가 메모리 가격을 계속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최근 메모리 ETF 약세는 업황 악화보다 차익 실현이나 반도체 비중 조정에 따른 단기 조정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리 역시 메모리 관련 자금이 왜 이탈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번 주장을 이더리움을 바라보는 새로운 투자 논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는 디파이와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으로 평가받던 이더리움이 AI 시대의 디지털 인프라 자산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 달간의 수익률 격차만으로 기관 자금의 구조적인 이동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향후 반도체 종목이 반등하는 국면에서도 이더리움 관련 투자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지, 그리고 실제 기관 자금 흐름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는지가 이번 주장에 대한 핵심 검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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