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2심서도 "시세조종 없었다", 법정 공방 이어가...카카오 리더십 '빨간 불'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항소심이 본격화된 가운데 2심 두번째 공판에서도 그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인위적인 시세 조종이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검찰의 주장에 대한 합리적인 증거가 없는데다가 인수 절차 또한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22일 서울고법 형사4-1부는 오후 3시 30분 김범수 창업자의 시세 조종 혐의에 대한 2심 두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앞서 첫 공판 기일에는 검찰 측 변론이 이뤄졌지만 이번 공판에서는 김범수 창업자를 포함한 피고인의 변호인 측 변론이 이어졌다. 이날 김범수 창업자도 재판에 출석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없이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날 변호인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는 합법적이었으며 검찰 측이 제시한 증거 역시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변호인 측은 "카카오는 이수만의 구주인수를 강력하게 반대했고 SM엔터와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에 배재현 피고인은 다시 투자테이블을 열고 공개 매수를 적극적으로 주장했지만 김범수 피고인이 적대적 대응을 막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특히 검찰 측이 말한 '평화적으로 가져와라'라는 지시에 대해서는 투자테이블에 있던 관계자들이 해당 발언을 제대로 듣지 못했을 뿐더러 김범수 창업자는 평화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하라는 의도로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하이브가 적대적인 입장문을 내면서 카카오도 장내매수 방법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지난 2023년 2월 24일 하이브가 적대적인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와 SM의 사업 협력 등을 비난하면서 무효화하겠다고 발언했다"며 "이런 상황이 되자 카카오도 소극적인 대응을 유지할 수가 없게 됐고 장내매수를 해서 대등한 지분을 가지고 대결해보자라는 논의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김범수 창업자가 시세 조종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지시하는 방식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변호인 측은 "검찰은 투자테이블에서 시세 조종을 공모했다는 근거를 찾지 못하다 김범수가 지시를 내리고 투자전략실은 김범수 지시를 받아 사안을 결정한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실제로 투자테이블은 김범수의 일방적 지시가 아닌 토론을 통해 결정을 내리고 실제로 김범수와 반대되는 의견이 결정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할 필요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검찰은 카카오가 SM엔터 인수를 절실히 원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애초에 싱가포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조원대 투자 유치를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픽코마 인수고 그 다음이 SM이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공판에서 검찰 측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재판부가 이를 기각,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만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음 기일은 내달 26일 오후 2시 4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김범수 창업자의 2심 공판 재개와 함께 노조와의 갈등 심화가 맞물리면서 카카오 경영 리더십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지난 21일 카카오 노조는 피켓팅 현장에서 카카오뱅크 노조 또한 임단협 결렬에 따른 후속 조치로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파업일은 오는 31일이다. 카카오 본사로부터 시작된 노사 갈등이 그룹사 연대로까지 확산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파업은 본사뿐만 아니라 고용 불안이나 처우 격차를 겪는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만큼 향후 이어질 구조조정이나 고용안정 협상에서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위한 내부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중심의 서비스 대전환과 체질 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 놓여 있는 만큼 내부 갈등으로 경영진의 리더십이 분산되고 조직이 파편화되면 글로벌 테크 경쟁에서 영원히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관련기사 - "PB가 집으로 들어온다" KB국민은행, 삼성물산과 손잡고 '아파트 자산관리' 시대 연다 - [테크M 이슈] 숫자가 말하는 김기홍 리더십...탄탄한 JB금융 '질적 성장' 증명 - 금융지주 CEO '최장 6년' 시대 오나…지배구조 대수술에 금융권 '촉각' - 삼성D·LGD "OLED 주도권 사수...LCD→OLED '가속'" - '게임 서비스 종료=역사 소멸' 막아라...단종 게임 보존 제도화 논의 '첫발' - [갤럭시 언팩] 삼성전자, 스마트안경 '참전'...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연내 출시 - [갤럭시 언팩]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8·플립8' 공개...AI 폴더블폰, 새 기준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