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터뷰] "검색의 패러다임이 바뀐다"...줌, 이용자 유입형에서 서비스 확장형 포털로
김남현 이스트에이드 대표 인터뷰 '검색 + AI' 포털 역할 재정의 정부 사업 참여로 AI기업 인지도 ↑ 포털은 머릿수 싸움으로 세를 키워왔다. 이용자 유치는 사활의 문제였다. 검색과 뉴스, 쇼핑 기능을 한 곳에 모아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를 광고와 거래 매출로 연결하는 방식이 유효했다. 이름처럼 웹(Web) 진입의 관문(Portal) 역할을 했다. 포털 '줌'을 운영하는 이스트에이드는 AI 전환기에 그 역할을 다르게 봤다. 규모 경쟁에서 벗어나 AI 검색과 콘텐츠, 에이전트 기술 등을 검증하는 허브로 활용한다. 검증한 기능은 사업 제휴, 서비스 판매, 해외 수출로 연계한다. 신규 서비스 탄생의 요람인 셈이다. 김남현 이스트에이드 대표는 서울 서초구 이스트빌딩에서 진행한 '테크M'과의 인터뷰를 통해 "AI가 검색에 활용되면서 포털의 경쟁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링크를 순서대로 나열하던 기존의 검색 결과 노출 방식이 변하면서다. 이제는 이용자 질문을 이해하고 신뢰할만한 답을 생성하는 방향이 주목받고 있다. 포털에서도 보유한 데이터 규모와 함께 검색엔진이 어떤 자료를 답변의 근거로 찾고, AI가 이를 어떻게 구성해 답변으로 만드는지가 중요해졌다. 김남현 대표는 줌에서 새로운 검색 방식과 이용자 경험을 빠르게 시험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기존 검색 틀에 맞춰 많은 것을 정제해둔 기성 포털들은 있던 것을 없애거나 바꾸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AI로 인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 모으는 포털에서 서비스 내보내는 기반으로 줌의 역할 변화는 검색 기능을 포털 안에 묶어두지 않겠다는 구상에서 드러난다. AI를 활용한 요약과 이슈 분석 등 일부 기능을 떼어내 다른 플랫폼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남현 대표는 "우리 사이트로 이용자를 오게 하기보다 포털 내 개별 기능을 외부에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트래픽이 나오는 곳에 검색이나 이슈 트렌드 기능을 제공하며 제휴 가능성도 이전보다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제휴를 향한 줌의 자신감은 검색 결과의 신뢰도에서 나온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은 일반적인 질문에 비해 최신 정보나 전문지식에 취약한 면이 있다. 포털에서는 검색엔진이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찾아 분류하면 LLM이 이를 바탕으로 요약, 정리한다. 그는 "검색 기능에서는 어떤 것을 근거로 답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근거를 어디에서 어떻게 찾을 것인지가 검색엔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줌은 자사 플랫폼 안에서 생산된 콘텐츠를 우선 활용하는 방식보다 외부 웹문서를 폭넓게 찾는 개방형 검색을 지향해왔다. 이 구조가 AI를 활용한 검색 시스템에서 다양한 출처를 찾고 근거를 구성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김남현 대표의 판단이다. 예컨대 뉴스는 줌에서 답변을 내놓기 위한 양질의 재료가 된다. 답변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남현 대표는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출처의 신뢰도를 평가하고 점수화하는 작업도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스트에이드가 유튜브에 올라온 각종 지식 콘텐츠를 텍스트로 바꾸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상 형태의 전문지식과 분석 콘텐츠를 검색엔진과 AI가 읽고 인용할 수 있도록 전환 중이다. 창작자는 새로운 유통 경로를 열고 줌은 AI 검색에 활용할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 김남현 대표는 "요즘은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와 같이 정보의 출처(메신저)를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긴다"며 "양질의 영상 정보를 검색에 쓸 수 있는 형태로 바꾸면 이용자들이 좋은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고 검색 결과 측면에서도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트에이드는 지난 4월 이글루스를 개편해 영상 콘텐츠를 텍스트로 자동 변환하는 플랫폼으로 활용 중이다. 그 결과 AI 검색이나 인용 크롤러의 이글루스 월 평균 방문 횟수는 4월 말 1만4000회에서 7월 초 25만회로 약 18배 증가했다. 이글루스는 이용자 유입 너머를 바라본다. 콘텐츠 변환과 발행 기능을 창작자나 기업에 제공하고 축적된 콘텐츠를 검색 및 AI 답변과 연계해 별도의 수익사업으로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김남현 대표는 "한동안 창작자들이 선호하는 창구가 블로그(문자)에서 유튜브(영상)로 넘어갔다면 지금은 텍스트 콘텐츠가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며 "콘텐츠가 유통되는 포맷과 채널이 늘어나면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해 해외 활로도 연다. 줌에서 시험한 제작이나 유통 기술을 다른 시장으로 넓히는 방식이다. 생성형 AI로 콘텐츠 기획과 이미지 제작, 번역에 필요한 자원을 줄여 국내에서 이용자 반응을 확인한 뒤 해외시장에서 별도 서비스로 운영한다. 심리나 뷰티처럼 특정 장르 콘텐츠는 이미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김남현 대표는 "기존의 콘텐츠 사업은 노동집약적이고 해외 진출에도 많은 비용이 필요했지만 AI가 제작과 다국어 전환의 부담을 낮춰주고 있다"며 "국내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줌에서 검증해 에이전트·콘텐츠 사업 고도화 이스트에이드는 지난달 줌의 AI 1초 요약과 이슈 트렌드 핵심 모델에 LG AI연구원의 LLM K-엑사원을 적용했다. 회사는 LG AI연구원을 주관사로 하는 컨소시엄 멤버로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 중이다. 이스트에이드가 국산 모델을 택한 배경에는 해외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판단도 있다. 해외 프론티어 모델 사업자가 가격이나 기능, 운영정책을 바꾸면 이를 활용하는 서비스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남현 대표는 "이 경우 인프라가 바뀌는 것과 비슷한 대규모 작업이 수반된다"며 "한번 겪어보면 외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용 서비스에서 모델 자체의 차이보다 검색엔진이 제공하는 자료와 서비스에 맞춘 최적화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LLM 모델의 전반적인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오면서다. 줌은 이런 환경에서 운영 안정성을 검증해 쇼핑이나 여행, 공공정보 등 분야별 에이전트까지 확장하는 안을 그리고 있다. 김남현 대표는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