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 엔지니어링 총괄 "AI 에이전트, XRPL서 XRP로 서비스 사고판다"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XRP 레저(XRPL)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XRP와 RLUSD를 이용해 실제 서비스 비용을 결제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AI가 사람의 개입 없이 데이터와 서버, 추론 서비스를 직접 구매하는 구조가 현실화되면서 XRPL이 AI 경제를 위한 결제 인프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리플X(RippleX)의 엔지니어링 총괄 아요 아킨옐레(Ayo Akinyele)는 자율형 AI 에이전트들이 XRPL에서 서로 기술 서비스를 사고팔고 있으며, 결제에는 XRP와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흐름은 AI 플랫폼 t54.ai의 온체인 대시보드에서 봇이 수행한 거래 건수가 143만3836건을 기록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블록체인을 단순 실험 환경이 아니라 실제 결제 인프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AI 에이전트는 신용카드 결제나 사람의 승인 없이 프로그램이 스스로 서버 접근 권한을 구매하거나 데이터 이용료를 지급하고, 서비스 구독 비용을 결제한다. 이러한 소액 자동 결제에는 x402 마이크로결제 프로토콜이 활용되고 있다. 현재 AI 에이전트의 주요 지출 분야는 금융 데이터다. 금융 AI는 시장 분석과 실시간 가격 정보를 자동으로 구매해 투자 전략과 자금 운용에 활용하고 있다. 외부 정보 서비스 이용도 활발하다. AI는 링크드인 기반 인재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로뱅크(ClowBank)와 웹페이지를 심층 분석하는 애스크서프(AskSurf) 등 다양한 정보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며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API 사용도 증가하는 추세다. AI 에이전트는 소셜 플랫폼에서 대규모 텍스트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직접 이용료를 결제하고 있으며, 이를 언급 분석과 모델 학습 등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AI 추론 서비스로 꼽혔다. 아킨옐레는 AI 에이전트가 휴리스트 인퍼런스 라우터(Heurist Inference Router)를 통해 다른 AI 모델의 연산 능력을 필요할 때마다 빌려 쓰고 있으며, 이용료는 요청당 0.003RLUSD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AI가 필요할 때마다 다른 AI의 연산 자원을 구매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활동이 XRPL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아킨옐레는 XRPL이 이러한 용도에 적합한 이유로 빠른 거래 확정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꼽았다. XRPL은 거래가 약 3~5초 안에 확정되고 수수료도 매우 낮고 일정해 AI가 반복적으로 소액 결제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그는 현재 상황을 클라우드 컴퓨팅 초기와 비교하며 공통 표준이 형성되는 과정이고 AI 지갑에 보관된 자산 규모도 아직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생태계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재 약 100개의 온라인 상점이 XRPL 기반 AI 결제 시스템과 연동을 준비하고 있어 결제 대상이 디지털 서비스에서 실제 상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챈들러 팡 t54.ai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할인 상품을 검색하고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 실물 상품까지 직접 구매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제 과정은 이상 거래를 탐지하는 트러스트라인 보호 엔진이 관리하며, 비정상적인 거래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결제를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시장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서비스를 구매하고 비용을 지급한 뒤 다시 작업을 수행하는 구조가 현실화되면서 XRPL의 AI 결제 수요도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상거래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