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확장' 외쳤지만...테슬라 자체 그래프가 보여준 진실
[디지털투데이 유승아 인턴기자] 테슬라가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를 강조했지만, 자사 실적 자료를 분기 기준으로 뜯어보면 성장세는 2분기에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6년 2분기 업데이트에서 유료 로보택시 누적 주행거리가 240만마일(약 390만km)을 넘겼다고 제시했지만, 분기별 증가분은 1분기와 2분기 모두 약 90만마일(약 140만km)로 같았다. 핵심은 누적 그래프와 실제 분기별 성장률의 차이다. 누적 지표는 구조상 계속 우상향 하기 때문에 사업이 커지는 것처럼 보이기 쉽다. 하지만 분기 말 누적치를 비교하면 흐름은 달라진다. 테슬라의 유료 로보택시 주행거리 증가분은 2025년 3분기 약 15만마일(약 24만km), 4분기 약 45만마일(약 70만km), 2026년 1분기 약 90만마일로 꾸준히 늘었지만, 2분기에는 1분기와 같은 약 90만마일에 그치며 증가세가 멈췄다. 테슬라는 최근 서비스 지역 확대를 해법으로 내세우며, 실적 발표 하루 전인 21일 탬파와 올랜도로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다만 각 지역에 투입한 차량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는 지도 위 도시 수가 늘어난 것과 실제 운영 규모 확대가 같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오스틴, 댈러스, 탬파, 올랜도를 합친 비감독형 활성 차량은 약 21대로 집계됐다. 오스틴에서는 4월 말 약 25대까지 늘었다가 최근 약 17대로 줄었다. 같은 20여대를 여러 도시에 나눠 배치한 탓에 서비스 지역은 외형상 넓어졌지만, 차량 처리량과 유료 주행거리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운영 방식도 완전한 무인 서비스와는 거리가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지는 모든 로보택시 운행에는 테슬라 직원이 안전 모니터 역할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로보택시는 자율 운영 중인 차량군이라기보다 유료 요금을 받는 감독형 시험 프로그램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교 대상으로 언급된 웨이모(Waymo)는 여러 미국 도시에서 매주 수십만 건의 유료 무인 승차를 운영 중이다. 앞 좌석에 사람이 타지 않는 진짜 무인 서비스라는 점에서 테슬라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테슬라가 이번에 내세운 누적 240만마일도 웨이모의 몇 주치 운행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테슬라의 단기 가이던스로 향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세 차례 연속 실적 발표에서 자신이 제시한 단기 로보택시 목표를 맞추지 못했다. 이번 분기 질의응답에서도 주주들은 그 이유를 물었다. 유료 주행거리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지기 전까지는 '확장'이라는 주장을 데이터가 뒷받침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단순한 서비스 지역 확대가 아니라 실제 차량 수와 분기별 유료 주행거리 증가세다. 테슬라가 도시 수를 늘린 뒤에도 2분기 증가분이 1분기와 같았다면, 다음 실적 발표에서는 차량 확대와 처리량 증가가 함께 확인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