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버틴다더니...IBM 성장 전망 결국 낮췄다, 무슨 일이?
[디지털투데이 유승아 인턴기자] IBM이 2026년 연간 매출 성장 전망을 낮췄다. 22일(이하 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IBM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고정환율 기준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제시했던 5% 이상 목표에서 한발 물러선 수치다. 이번 하향 조정은 IBM이 지난주 이례적으로 2분기 잠정 실적을 먼저 공개하며 실적 경고를 낸 뒤 나온 것이다. 당시 아르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서한에서 Z 메인프레임과 거래처리 소프트웨어 판매가 계획보다 부진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가격 인상 전에 하드웨어를 서둘러 사들였음에도 실제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 여파로 IBM 주가는 당시 하루 만에 25% 급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연중 누적 하락률은 22일 종가 기준 30%에 달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약 10% 올랐다. 2분기 실적은 수익성 측면에서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IBM의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순이익은 21억7000만달러(주당순이익 2.30달러)로, 1년 전 21억9000만달러(주당 2.36달러)보다 감소했다. 다만 이날 공개된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 수치는 일주일 전 잠정 발표한 내용과 같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소프트웨어가 실적을 지지했다. 고마진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77억6000만달러로 5% 늘었다. 컨설팅 매출은 53억3000만달러로 제자리였다. 반면 인프라 매출은 38억4000만달러로 7% 감소했고, 그중 Z 메인프레임 매출은 42% 급감했다. 연간 전망 하향의 배경에 인프라, 그중에서도 메인프레임 사업 부진이 자리하고 있음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현금흐름 전망은 유지됐다. IBM은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10억달러 늘어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매출 성장 기대는 낮췄지만 비용과 운영 효율화로 현금 창출력은 방어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IBM은 성명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 확대로 생산성을 높이고, 영업·마케팅 조직의 효율성과 공급망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노력은 마진과 잉여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중요한 성장 기회를 포착할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IBM은 분기 중 미국 내 양자칩 파운드리 구축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생성형 모델을 조합해 쓰는 AI 코딩 도구 '밥'(Bob)도 공개했는데, 8만명 이상의 직원이 이미 도입한 상태다. 다만 이번 실적에서 시장이 주목한 지점은 신사업 확대보다 기존 핵심 인프라 사업의 둔화와 연간 성장 목표 후퇴였다. 지난주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들이 추정치를 낮춘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술 기업이 정식 실적 발표 전에 잠정 수치를 먼저 제시하는 경우는 드문 편인데, IBM은 그만큼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을 먼저 드러낸 셈이다. 그럼에도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4% 상승했다. 이미 실적 충격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일주일 전 공개된 수치와 큰 차이가 없었던 점이 단기 안도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IBM 경영진은 이날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부터 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콜을 열고 실적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인프라 부문의 회복 여부와 소프트웨어 성장세가 전체 실적을 얼마나 방어할 수 있느냐다. 특히 Z 메인프레임 매출 급감이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연간 4~5% 성장 목표 안에서 다른 사업이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가 IBM의 하반기 실적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IQM·도이체반, 독일 철도 운영에 양자컴퓨팅 적용…9만8500개 운행 조합 실전 검증 - 비트코인, 기술주 급락에도 끄떡없다…7만달러 랠리 가능성은? - 반도체 다음 '루비듐 대란' 온다…양자컴 확산에 희귀금속 몸값 폭등 조짐 - IBM CEO "기업들, AI 시대 보안 지출 재검토"…美 사이버보안주 일제히 급등 - IBM 주가 뚝…AI 투자 열풍이 만든 '역대급 폭락' - 레드햇-IBM, 취약점 대응 자동화 서비스 '라이트웰' 출시 - 美, AI에 7조원 쏟는다...의료·국방·우주까지 '제네시스 미션' 가동 - 구글 제미나이, 월간 앱 이용자 9억5000만명…챗GPT 10억명 턱밑까지 추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