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ZDNet Korea· 7/23/2026, 4:51:23 AM8.0

인류 첫 무기 40만년 전 등장…어떻게 생겼나 봤더니

[지디넷코리아]오늘날 ‘무기’라고 하면 총기, 칼, 미사일 같은 현대 무기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수십만 년 전 초기 인류가 사용한 무기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무기는 무엇일까.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인류 최초의 무기를 조망하는 기사를 최근 보도했다.벤 피츠휴 미국 워싱턴대학교 시애틀캠퍼스 인류학과 교수는 무기를 ‘다른 생명체에게 폭력을 가하는 데 사용되는 물건’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고고학자들은 단순히 해를 끼칠 수 있는 물건이라고 해서 모두 무기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전투고고학회 창립자이자 스톡홀름대학교 고고학 박사과정 연구원인 롤프 워밍은 "무기를 판단할 때는 맥락과 의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고고학자들은 무기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을 조사할 때 도축된 동물 뼈처럼 사냥 흔적이나, 무기 제작에 활용됐을 것으로 보이는 뾰족한 뼈 도구 등을 함께 살핀다. 또 제작에 사용된 재료와 무기에 남아 있는 잔류물, 마모 흔적 등을 분석해 무기의 용도와 사용 방식을 추정한다.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클랙턴 창(Clacton spear)'은 약 40만 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발굴된 창은 길이 37㎝의 창끝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이 창이 원래는 더 긴 자루에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창이 사냥 과정에서 우연히 부러졌거나 의식의 일환으로 의도적으로 부러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창은 주목나무로 만들어졌으며 한쪽 끝은 도구를 이용해 날카롭게 다듬어졌다. 자루의 나머지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1911년 영국에서 출토된 클랙턴 창은 현재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 물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보존된 목재 창 조각으로 알려져 있다.고고학자들은 이 창을 만든 것은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Homo heidelbergensis)이나 네안데르탈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종 모두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보다 앞선 시기에 살았던 인류다.창의 형태와 크기, 사용된 목재 등을 종합하면 클랙턴 창은 사냥감을 가까운 거리에서 찌르는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만든 초기 인류는 협력적인 사냥 전략을 구사했던 것으로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1992년 이후 고고학자들은 독일 쇠닝겐 유적에서 완전한 형태와 파편 상태의 창, 투척용 막대 등 모두 20~25점의 목제 무기를 발굴했다. 대부분 가문비나무와 소나무로 만들어졌다. 쇠닝겐 연구박물관은 이 유물들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제 무기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연구진은 이들의 제작 시기를 약 20만~30만 년 전으로 추정한다.과거에는 이 무기들이 약 70만~20만 년 전 유럽과 아프리카 일부, 현재의 중국 일대에 살았던 초기 인류인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가 만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연대 측정 결과는 네안데르탈인이 제작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평균 길이 2m가 넘는 창은 말과 같은 대형 포유류를 찌르거나 던져 사냥하는 데 사용됐거나, 두 방식을 모두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 길이 약 65㎝의 짧은 막대는 투척 무기로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피츠휴 교수는 "쇠닝겐에서 발견된 무기들은 도살된 말의 유해와 함께 출토됐다"고 설명했다.연구자들은 현재까지 발견된 유물들이 가장 오래된 무기 가운데 일부일 뿐이라고 본다. 나무와 힘줄, 섬유, 접착제 등 유기 재료로 만들어진 더 오래된 무기들이 존재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분해되거나 파괴돼 흔적이 남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워밍은 초기 인류가 나무와 힘줄, 섬유, 접착제 등 다양한 유기 재료를 활용해 무기와 도구를 제작했을 것으로 보지만, 이러한 재료는 오랜 세월을 견디지 못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고대 무기는 우리 조상들이 서로 협력하고, 재료를 조합하며, 상상력과 지식을 공유했던 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물질적 증거"라며 "이런 무기를 연구하는 것은 인류의 과거뿐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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