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인프라 투자 '폭주'…올해 지출 전망 최대 301조원 상향
구글이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를 최대 2050억달러(약 301조원)로 상향 조정했다. 클라우드 사업이 사상 최대 성장세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구글은 22일(현지시간)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제시했던 전망보다 최대 150억달러(약 22조원)를 추가로 늘린 것으로, 지난해 투자 규모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아나트 애슈케나지 CFO는 "지난 3년 동안 AI 인프라를 크게 확충했지만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다"라며 "예상보다 빠른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지면서 투자 규모를 확대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7년 자본지출은 올해보다도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자본지출은 449억2000만달러(약 66조원)로 시장 예상치(441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대부분의 투자는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등 기술 기반 시설 구축에 사용됐다. 이번 투자 확대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구글 클라우드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구글 클라우드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248억달러(약 36조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AI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기업 수요가 급증하면서 클라우드 계약 잔고도 직전 분기 4600억달러에서 5140억달러(약 754조원)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도 24% 증가한 1198억달러(약 176조원)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검색 광고 매출은 816억달러(약 120조원)를 기록했고, '제미나이'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9억5000만명으로 늘어나 AI 서비스 확대도 이어졌다. 다만 막대한 투자 비용은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이번 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59억달러(약 8조6000억원)의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CF)을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2.85달러로 시장 예상치(2.89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이후 투자 확대 계획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장 마감 후 구글 주가는 한때 4% 넘게 하락했으며, 자본지출 전망이 발표된 이후 낙폭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 자체보다 투자 대비 수익 창출 시점이 불분명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투자회사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는 "2000억달러(약 293조원)는 시장이 심리적 한계로 여겼던 수준"이라며 "이처럼 막대한 현금을 투입하면서도 언제, 어떻게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트루이스트증권의 유세프 스퀄리 애널리스트도 "2050억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내년 자본지출은 2700억~2800억달러(약 396조~411조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AI 경쟁력 회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실적 발표에서 "여전히 여러 분야에서 최전선(frontier)을 유지하고 있지만, 코딩과 에이전트형 AI 등 일부 영역은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인정했다. 현재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는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동시에 차세대 모델인 '제미나이 4'의 사전 학습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세대에서도 AI 최전선을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구글은 이번 분기부터 엔비디아 GPU의 대안으로 개발 중인 자체 AI 반도체 TPU의 직접 판매 매출도 처음으로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본격적인 매출 기여는 내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