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또 신한 앞섰다" 양종희, 진옥동 누르고 '리딩금융' 굳히기, 승부 가른 포인트는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에도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지켜냈다. 양사 모두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새로 썼지만, 승부를 가른 것은 은행이 아닌 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경쟁력이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취임 이후 공들여온 비은행 강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추격을 다시 한 번 따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3조44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KB금융과의 격차는 4419억원으로 벌어졌다. 두 그룹 모두 최대 실적을 새로 썼지만 리딩금융 경쟁의 승자는 KB금융이었다. 이번 실적은 양종희 회장과 진옥동 회장이 각각 추진해온 '비은행 강화'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과거처럼 은행 순이자이익만으로 순위가 결정되던 시대에서 벗어나 증권과 자산관리, 투자금융 등 비은행 사업이 그룹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졌다. KB금융의 압도적인 차별화 포인트는 KB증권이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5% 급증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자산관리(WM),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기업금융(IB)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이익 기여도는 44%까지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KB증권 혼자서만 그룹 순이익의 약 21%를 책임졌다. 순수수료이익 역시 2조9612억원으로 50% 이상 증가하며 이자이익 증가율(1.7%)을 크게 웃돌았다. 신한금융 역시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는 뚜렷했다. 신한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6% 증가했고, 신한자산운용도 150%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드와 자산운용, 증권이 고르게 실적을 개선하면서 그룹 비은행 순이익은 7169억원까지 늘었다. 다만 KB증권처럼 그룹 전체 실적을 단숨에 끌어올릴 '메가 플레이어'가 부족했던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은행만 놓고 보면 양사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2조225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신한은행 역시 기업금융 확대와 순이자마진(NIM) 방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결국 승부는 은행 밖에서 갈린 셈이다. 주주환원 경쟁도 치열했다. KB금융은 이날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상반기 1조2000억원을 포함하면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조9000억원에 달한다. 현금배당까지 포함한 총주주환원 규모는 약 3조7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CET1 비율도 13.74%를 기록하며 자본 여력을 입증했다. 신한금융도 오는 10월까지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올해 누적 자사주 소각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나며 밸류업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KB금융이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과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 기반이 더욱 탄탄해진 데다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이익 기여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인수 검토 등 손해보험 경쟁력 강화 카드를 꺼내 들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제 리딩금융 경쟁은 은행 규모가 아니라 비은행 경쟁력에서 승부가 갈리는 시대"라며 "양종희 회장이 먼저 구축한 증권 중심의 수익 구조가 이번 상반기 실적에서 위력을 발휘했고, 진옥동 회장도 보험과 증권 중심의 비은행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하반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 - '리딩뱅크' KB금융, 상반기 순익 3.8조 '역대 최대'…은행 밀고, 증권 날았다(종합) - 신한금융 "롯데손보 포함 다양한 M&A 검토"…'오렌지라이프 성공신화' 다시 쓸까 - 대형 증권사 등에 업은 코빗·코인원...디지털 자산 '금융 경쟁 시즌2' 본격화 - 제조 AX에 여야 협력...과기정통부·산업부도 "지역 산단 실증에 중기 지원" - "매일 접속 안해도 괜찮아"...스마일게이트, 부담 줄인 MMORPG '이클립스' 9월 출시 - 오픈AI, '일론 머스크의 남자' 브렌트 메이요 영입...인프라 조직 강화 - SKT, AI DC 전문 자회사 'SK 하이퍼' 띄운다...2030년까지 7500억원 출자 - 인텔, "AI CPU도 공급 부족...18A 외부 고객용, 연내 생산"(종합) - 인텔 18A 반전 시작됐나...생산량 50% 늘고 원가 절반 줄었다 - "AX 우리가 먼저"...SKT·KT·LG유플러스, 레퍼런스 구축 '잰걸음' - [크립토 브리핑] 비트코인 6만5000달러선 후퇴…중동 리스크에 차익실현, ETF 자금은 7일째 유입 - "지역 신뢰가 곧 경쟁력"…쿠팡, 화재 수습 넘어 주민 지원에 총력 쏟는 이유 - AMD, 첫 AI 랙 '헬리오스' 양산...CPU·GPU·네트워크 풀스택 승부 - [테크M 리포트] SAP, 2분기 클라우드 매출 24% 증가...AI 앞세워 성장세 지속 - 숫자로 증명한 김기홍 리더십…JB금융, '수익성 경영'으로 역대 최고 실적 썼다 - '본인전송요구권' 적용 범위 확대 한달 앞으로...대리 수집 시 사전협의 - AMD '어드밴싱 AI 2026'서 배경훈·리사 수, '모레' 전시부스 찾았다 - 한컴, AI 기업으로 새 출발...공공·국방·금융 '민감 데이터' 시장 정조준 - 하나금융, 상반기 순익 2.4조…'기업가치 제고 2.0' 선언하며 주주환원 승부수 - 함영주의 승부수 하나금융 '기업가치 제고 2.0'…ROE 12% 시대 연다 - 임종룡 승부수 통할까…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 확정, 우리금융 '보험 퍼즐'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