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AI에 가능한 한 빨리 투자해야"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AI 관련 설비투자를 더 공격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는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애널리스트 콜에서 자금 일부가 비효율적으로 쓰이더라도 투자 속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경영진에 지출 확대를 계속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낭비가 지나치지 않은 범위에서 가능한 한 빨리 설비투자를 해야 한다"며 "극단적으로 높은 자본 효율을 맞추려 하면 속도가 느려진다"고 말했다. 비용 효율보다 집행 속도를 우선하겠다는 뜻이다. 실제 테슬라의 2분기 설비투자는 5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었다. 지출 확대는 머스크가 밀어붙이는 AI 투자와 맞물려 있다. 테슬라는 사이버캡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신규 생산라인과 공장 구축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 여파로 테슬라는 2분기 잉여현금흐름이 1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4년 이후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하락했다. 경영진은 AI 관련 지출이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테슬라의 올해 전체 설비투자는 25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재무책임자 바이바브 타네자는 최대 300억달러까지 차입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 약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향후 2~3년 동안 투자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새 태양광 패널 공장 건설, AI 연산 인프라 확대, 그리고 스페이스X와 함께 추진하는 대형 반도체 공장 '테라팹' 착공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 부담은 단기간에 줄어들기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 머스크는 투자 효율성에 대한 우려도 반박했다. 그는 테슬라의 설비투자 효율이 '척도로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다'며 공장과 인프라 같은 생산적 자산에 동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른 산업 확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의 이런 행보는 AI 경쟁이 격화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연산 인프라, 제조시설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는 가운데 테슬라도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AI와 로봇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에 맞춰 지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앞으로는 대규모 차입 여력 확보와 설비투자 집행 속도가 테슬라의 현금흐름과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테슬라가 촉발한 변화…美, 전자식 도어 안전기준 전면 손질 - AI 메모리 전쟁 현실화…일론 머스크, 삼성·TSMC·마이크론에 공개 감사 - 포드, 애플 품었다…차세대 전기차에 '애플 지도' 기본 탑재 - 비트코인 안 팔았는데…테슬라, BTC 평가손실 1억1200만달러 - 실적 부진 테슬라 주가 12% 급락… 로보택시·옵티머스 약속도 시장 '글쎄' - 프랑스 교통장관 직격 "테슬라 FSD, 자율주행 아니다"…승인 보류 - 일론 머스크 "HW3 업그레이드 하긴 해야 하는데"…FSD 대책 여전히 '골머리' - 일론 머스크 "구글 견제하려 만든 오픈AI…결국 AI 경쟁만 더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