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프, '멀티모델' 플랫폼 오픈라우터 15조 인수 협상
글로벌 결제 플랫폼 스트라이프가 AI 모델 마켓플레이스 오픈라우터(OpenRouter)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가치는 약 100억달러(약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스트라이프의 최대 규모 AI 투자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트라이프는 오픈라우터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수주 내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지만, 협상이 결렬되거나 다른 인수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라우터는 2023년 설립된 AI 모델 중개 플랫폼으로, 개발자와 기업이 오픈AI, 앤트로픽을 비롯한 다양한 생성 AI 모델과 오픈소스 모델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플랫폼에는 수백개의 대형언어모델(LLM)이 등록돼 있으며, 사용자는 모델별 성능과 비용을 비교해 업무 목적에 맞는 모델을 손쉽게 선택하거나 전환할 수 있다. AI 모델 공급자와 기업 고객을 연결하는, 이른바 'AI 모델 마켓플레이스'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기업들이 특정 AI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여러 모델을 활용하는 '멀티 모델' 전략을 채택하면서 관련 플랫폼의 가치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스트라이프는 이번 인수를 통해 결제 서비스를 넘어 AI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사용량 기반 과금 기업 메트로놈(Metronome)을 인수한 데 이어 AI 서비스의 토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과금하는 기능을 확대해 왔다. 오픈라우터를 확보하면, 고객이 작업 목적과 비용에 맞춰 최적의 AI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이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오픈라우터는 스트라이프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고객들의 AI 사용료를 처리하고 있다. 오픈라우터는 지난 5월 13억달러(약 2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당시에는 구글의 벤처 투자사 캐피털G, 멘로벤처스, 앤드리슨 호로비츠(a16z) 등이 투자했다. 누적 투자금은 1억5300만달러(약 2200억원)다. 올해 4월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 5000만달러(약 730억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대비 5배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데이터브릭스를 비롯한 다른 대형 기술 기업들도 오픈라우터 인수 가능성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트라이프는 올해 기업 가치를 1590억달러(약 233조원)로 평가받았으며, 2025년 잉여현금흐름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32억달러(약 4조7000억원)를 기록하는 등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는 재무 여력을 확보한 상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