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방미 성과 9500억달러…빅테크 AI R&D 거점도 한국에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빅테크가 이재명 대통령의 실리콘밸리 방문을 계기로 총 9500억달러(약 1375조원) 규모의 반도체 분야 협력을 추진한다. 삼성전자와 SK는 글로벌 빅테크와 향후 5년간 첨단 메모리 반도체 장기 공급 협력에 나선다. 또 글로벌 기업의 연구개발(R&D) 거점 유치와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피지컬 AI 분야 협력도 본격화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자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실리콘밸리에 대한 성과를 이같이 밝혔다. 한국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의 협력은 다각도로 이뤄진다. 우선 글로벌 빅테크들은 국내 기업들과 사실상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향후 5년 동안 2000억달러(290조원)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AI 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 역시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첨단 메모리 반도체의 장기적 공급 협력을 진행한다. 이는 5년 동안 진행되며 규모는 무려 7500억달러(1085조원) 수준이다. 김 실장은 “(여기서 말하는 협력은) 장기 구매 계약(Long-Term Agreement), 5년간 이 정도를 구매하겠다는 뜻”이라며 “투자를 한 건 아니지만 그 정도 규모의 메모를 확정적으로 사겠다는 계약을 맺은 것이다. 장기공급 계약을 수주한 것이다. 훨씬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빅테크의 연구·개발(R&D) 거점도 한국에 둥지를 튼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서밋 직전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엔비디아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AI 연구원들이 캘리포니아에서 한국으로 이주할 계획”이라며 “코리아 AI를 구축하기 위해 카이스트와도 협력할 계획이다. 한국을 위해 한국에서 한국 LLM을 개발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투자나 반도체 구매를 넘어서 한국이 글로벌 AI 기업의 연구개발 거점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실장은 “이제는 주요한 회사들이 한국에 스스로 연구소를 만들고, 엔비디아의 경우에는 여기 있는 인력도 한국으로 많이 보낸다고 한다”면서 “앞으로 그런 흐름이 더 활발해질 것 같다”고 부연했다. 또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약 5GW, GPU(그래픽 처리 장치) 약 200만장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협력도 추진한다. SKT는 엔비디아와 최대 2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확장에 대한 엔비디아의 지원과 함께 최신 GPU 베라루빈 시스템을 우선 할당하는 데 합의했고 앤트로픽과 국내 GW급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투자·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투자 협약을 맺고 글로벌 투자기업 브룩필드와 인프라 공급 계약을 통해 총 100억 달러 규모 대규모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3대 메가프로젝트' 마지막 분야인 피지컬 AI와 관련해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엔비디아가 AI 로봇을 개발·검증할 수 있는 표준화된 기반인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대학·스타트업의 다양한 로봇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웨이모와는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 SDS와 앤트로픽은 AI 신규 시장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AI 엔지니어를 함께 양성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지금처럼 속도감 있는 AI 정책과 함께 AI데이터센터에 대한 빠른 인허가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반도체·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 등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 내 AI 인프라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환영했다. 특히 이들은 글로벌 AI 생태계를 위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대통령도 신경을 쓰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허가 등 행정 절차의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실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계속 (콕 찝어) 3대 메가프로젝트라고 말을 하더라. 다른 사람들도 한국이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적기에 하기로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는 멘트를 이구동성으로 했다”고 언급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