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낙관론에 '지구 종말가' BGM... 메타 신규 광고의 모순
메타가 AI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그린 새로운 브랜드 광고를 공개했다. AI가 사람들을 연결하고 잠재력을 키워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지만, 배경음악으로 인류 멸종을 주제로 한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를 사용하면서 역설적인 연출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메타는 23일(현지시간) '미래는 모두를 위한 것(The future is for everyone)'을 주제로 한 새로운 AI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 광고는 AI가 일자리를 빼앗고 사회를 고립시킬 것이라는 부정적인 뉴스 헤드라인을 흑백 화면으로 보여준 뒤, 곧 컬러 화면으로 전환되며 사람들이 웃고, 포옹하고, 춤추고, 자연을 즐기는 장면을 연이어 담았다. 내레이션을 통해 "어떤 사람들은 AI가 우리를 덜 연결되게 만들고 뒤처지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사람을 믿고 있으며, 미래는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마크 저커버그 CEO도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선보이며 "메타는 언제나 사람들이 연결되고 세상을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라며 "AI 시대에도 모든 사람이 잠재력을 실현하고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광고가 공개되자,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영상의 배경음악(BGM)이었다. 메타는 데이비드 보위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파이브 이어스(Five Years)'를 사용했다. 이 곡은 인류가 지구 종말까지 5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공포와 절망에 빠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래에는 "우리에게는 울 수 있는 시간이 5년밖에 남지 않았다" "지구는 정말 죽어가고 있었다" 등의 가사가 포함돼 있다. 광고에서는 ‘피플(People)'이라는 반복 구간만 사용돼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원곡의 맥락을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AI 낙관론을 홍보하면서 종말을 노래한 음악을 선택한 것은 모순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광고는 최근 공개된 앤트로픽의 AI 광고와도 자연스럽게 비교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불타는 집, 공동묘지, 얼굴 인식 감시 장면 등을 담아 AI의 위험성을 먼저 제시한 뒤 책임 있는 AI 개발을 강조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이에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는 "풍자인 줄 알았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반면 메타는 AI에 대한 우려를 짧게 언급한 뒤 무지개와 나비, 어린이, 가족, 친구들의 모습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대조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광고에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왓츠앱 등 메타 서비스는 물론 NBA 선수 제일런 브런슨과 모델 카일리 제너 등 유명 인사도 등장해 AI 생태계를 홍보했다. 업계에서는 메타와 앤트로픽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AI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려는 '광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앤트로픽이 AI의 위험성과 책임 있는 개발을 강조했다면, 메타는 AI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기술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이런 AI 기업들의 홍보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우려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16%만이 앞으로 20년간 AI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40%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