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리딩뱅크' 실적, 신한은행 독주…연말 은행장 인사 향방은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 실적 경쟁에서는 신한은행이 역대 최대 실적을 앞세워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역성장했다. 다만 연말 5대 은행장 임기가 일제히 끝나는 만큼, 올해는 실적보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편 기조가 인사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2조45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것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순이익도 1조3014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새로 썼다. 순이자마진(NIM)은 1.61%로 전 분기보다 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 수익률 개선 효과가 반영됐으며 원화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8%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2.8%, 가계대출은 0.5% 늘었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2조225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보다 1.7% 증가했지만 2분기 NIM은 1.74%로 3bp 하락했다. 기업대출 경쟁 심화와 조달비용 상승 영향이다. 원화대출은 385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 증가했고 기업대출은 3.4% 늘었다. 하나은행도 상반기 순이익 2조12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 증가했다. NIM은 1.61%로 3bp 상승했고 원화대출은 2.9% 늘었다. 기업대출은 4.5%, 가계대출은 0.9%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1조37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9% 줄었다. NIM은 1.51%로 전 분기와 같았으며 원화대출은 2.6% 증가했다. NH농협은행 역시 순이익이 1조1629억원으로 2.1% 감소했다. 다만 NIM은 1.62%로 1bp 상승했고 기업대출은 4.5% 늘었다. 은행 실적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이 다시 '2조원 클럽' 경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룹 전체 실적에서는 증권과 보험,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가 크게 확대되면서 금융지주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관심은 이제 연말 인사로 옮겨가고 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의 임기가 모두 올해 말 종료된다. 예년 같으면 실적이 연임의 가장 중요한 잣대였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통해 최고경영자 장기 재임을 제한하고 회장 중심 인사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사외이사 중심의 경영승계 절차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실적만 보면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취임 이후 꾸준한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며 리딩뱅크를 탈환했고 올해도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이미 한 차례 연임한 만큼 '장기 연임 제한' 기조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도 취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경영 성과를 인정받고 있지만 하나은행은 최근 수년간 행장 연임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비은행 계열사 대표 출신 최초의 은행장으로 취임해 첫해 리딩뱅크 경쟁을 이끌고 있다. 특히 그는 최근 공개된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 6인에 이름을 올렸다. 현직 은행장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내친김에 차기 회장 자리를 노리는 모습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과 강태영 NH농협은행장도 첫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두 행장 모두 조직 안정화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실적이 경쟁 은행보다 다소 부진한 만큼 연말 인사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강 은행장은 여러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체제가 드러선 이후 취임했다. 그간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장 교체 시기 등 정치적 요인의 영향을 받아온 만큼, 농협중앙회의 향방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실적만으로 최고경영자의 연임을 판단하기 어려운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은 기본이고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경영승계 시스템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 - '가까운' 편의점 가고, '시원한' 백화점에 머물고, 옷은 '냉감'으로...폭염이 바꾼 소비 지도 - [테크M 리포트] 네이버, '엔비디아 효과' 터졌다...100억달러 프로젝트에 주가 '껑충' - 네이버, 엔비디아로부터 1.48조 투자 유치…AI 인프라 '빅딜' 승부수 - 쿠팡도 스테이블코인 참전…우리은행과 '실시간 결제·정산' 판 키운다 - 구글 맞서 '인터넷 독립군' 자처했던 이해진의 네이버…이젠 AI 인프라 수출국으로 '우뚝' - 엔비디아는 왜 네이버를 골랐나…답은 'GPU'가 아니라 '운영 능력' - 통신업계, 사회공헌 '다각화'...'AI·일자리·안전·보훈'까지 신경 쓴다 - [템터뷰] "AI가 만든 PPT도 내 마음대로 수정"...미리캔버스가 '편집'에 올인하는 이유 - 특금법 숨통 튼 네이버…두나무 인수 '최대 걸림돌' 완화 - 헥토그룹, 임직원과 산업 트렌드 공유한다...전문가 초빙 프로그램 운영 - AXZ, 30년 브랜드 '다음'으로 새출발...AI 기반 차세대 포털 전략 띄웠다 - [테크M 이슈] 증권·코인 경계 허문다…'원앱 투자' 시대 열린다 -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서 '버추얼 동반자' 쓴다...제품·서비스 공동 개발 - [가상자산 거래소 시즌2] 증권사 대신 네이버 택한 두나무...가상자산 넘어 '국민 투자 플랫폼' 진화 - AI 성장 동력 삼은 SK쉴더스, 국내외 해킹대회서 두각 - "김기홍의 '밸류업 승부수' 통했다…JB금융 7% 급등, 증권가도 매수 러브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