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I타임스 (AI Times)· 7/27/2026, 8:30:00 AM8.0

"AI의 문제는 창의성이 아닌 '독창성'을 없앤다는 것"...혁신 이론가의 경고

AI 기술이 수준 높은 문장 작성과 아이디어 제시 능력을 갖추게 됐지만, 정작 세상을 바꾼 인류 특유의 '독창적 사고'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I가 내놓는 평균적인 답에 의존할수록 세상을 바꾸는 기발한 아이디어는 설 자리를 잃는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혁신 이론가이자 싱크탱크 노스타랩(NostaLab)의 창립자인 존 노스타는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AI 기술이 인류의 혁신을 이끌어온 드물고 독창적인 사고방식을 점차 밀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스타는 구글 헬스 자문위원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자문을 맡으며 기술과 인류의 융합을 연구해 온 세계적인 미래학자다. 이날에는 인간의 사고방식을 통계학의 종형 곡선(bell curve), 즉 정규분포에 비유해 설명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곡선 중앙의 평균에 모여 있지만, 세상을 바꾼 대혁신은 항상 양쪽 끝단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그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아이작 뉴턴, 파블로 피카소가 종형 곡선의 끝단에 위치했던 인물들이라며, 인류 사회가 이처럼 엉뚱하고 예외적인 천재들에게 의존해 발전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생성 AI가 자체 생성한 데이터를 다시 학습하는 '재귀적 데이터(Recursive data)' 방식을 활용하면서 이 정규분포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재귀적 AI 시스템은 독창성보다는 합의된 수치와 평균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크다. 대형언어모델(LLM)은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한 뒤, 다음에 올 가장 확률 높은 단어나 문장을 계산해서 출력한다. 즉, 수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평균적인 패턴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이처럼 AI는 통계적으로 무난하고 정답에 가까운 답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양쪽 끝에 있는 엉뚱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들까지 전부 가운데(평균)로 끌어당겨 무난한 답변으로 바꿔버린다는 의미다. 그는 "결국 우리는 끝단 부분을 잃어버리고, 그냥 하나의 큰 덩어리가 돼 버린다"라며 "그러면 결국 평범함의 바다 속으로 섞여 들어가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외적인 사례나 독특한 아이디어,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은 점점 사라질 것"이라며 "바로 이 점이 AI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노스타는 AI가 창의성을 완전히 없앨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AI가 사람들을 비슷한 사고방식으로 몰아넣어 독창성을 더 희귀하게 만들 수는 있다고 밝혔다. "사회는 그런 예외적인 사람들에게 의존한다"라는 말이다. 물론 AI가 인간의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사용자들이 진부하고 정형화된 아이디어로 기울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사고의 대체가 아닌 탐구 도구로 활용할 때 창의성이 증대된다는 반론도 있다.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의 크리스 베스트 CEO는 AI가 저품질 콘텐츠를 양산할 위험도 있지만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레버리지를 제공해 더 많은 창의적 시도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질 크레이머 마스터카드 최고 마케팅책임자도 AI가 마케터의 깊은 인사이트 도출을 돕는 '창의성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노스타는 AI를 아예 배제할 것이 아니라 활용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AI에 사고 과정을 완전히 맡기는 대신, 자신의 생각을 검증하고 확장하는 '반복적 지능 파트너'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파시빌리티 연구소의 수석 과학자인 비비엔 밍 박사도 AI가 인간의 사고를 대신해 줄 때가 아니라, 인간의 기존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고 생산적 마찰을 일으킬 때 가장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노스타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대체할 수 없는 호기심과 치열한 고민,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려는 의지를 지켜내는 것만이 세상을 바꿀 혁신을 이어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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