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테크M (TechM)· 7/27/2026, 8:05:20 AM8.0

은행권 주담대 7.5% 시대…갈아타기도 막혔다, 차주 '이중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5%를 넘어선 가운데 대출 갈아타기마저 사실상 막히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한 데다 은행권의 대출 총량 관리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가계부채 리스크가 한층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4~7.57% 수준으로 형성됐다. 불과 반년 전과 비교해 상단이 1%포인트 안팎 뛰었으며, 일부 상품은 연 8% 진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조달금리다. 변동형 주담대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는 6월 3.05%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한 데 이어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시장금리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 대출금리 인상을 자극하고 있다. 문제는 금리가 오르는데도 차주들이 대응할 방법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금리가 상승하면 더 낮은 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이 대표적인 대응 수단이었지만 지금은 사실상 이용이 어려워졌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 속에서 은행들이 신규 대출 자체를 줄이고 있는 데다 일부 은행은 타행 대환대출 접수를 제한하거나 가산금리를 높여 사실상 문턱을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타행 대환용 주담대 최저금리는 일반 신규 주담대보다 최대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금리 메리트가 크게 줄었다. 은행들은 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한도 축소와 우대금리 축소, 모집 채널 제한 등 관리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은행이 모기지보험(MCI·MCG) 취급을 제한하거나 주담대 한도를 축소하는 등 대출 문턱도 높아졌다. 이자 부담 증가는 건전성 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분기 말 기준 약 0.33%로 10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반기에도 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겠지만 차주들의 부담은 오히려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대출은 총량 규제로 억제되는 반면 이미 실행된 대출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영향이 순차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와 부동산 시장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기존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불가피하게 커질 수밖에 없다"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와 연체 예방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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