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 AI 시대 토큰 소비 136배…새로운 인프라 패러다임 필요”
“에이전틱 AI는 '일하는 AI(두어·Doer)' 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더 많은 토큰을 사용하는 에이전틱 AI는 메모리 중심의 새로운 인프라 구조를 요구합니다.” 이동수 에이투시스(A2SYS)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에이전틱 AI 국회 조찬 포럼'에서 “챗GPT와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는 질문에 답하는 '토커(Talker)'였다면 에이전트 AI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결과를 모니터링하며 피드백까지 수행하는 '두어'의 시대를 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에이전틱 AI가 확산되면 토큰 사용량이 기존 대비 수십 배 증가하면서 AI 경쟁의 축도 모델 성능에서 메모리와 컴퓨팅 인프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AI 에이전트는 한 질문에 최대 136배 더 많은 토큰을 사용할 수 있으며 작업 실패 시에는 성공할 때까지 50~200번 재시도한다”면서 “복잡한 비즈니스 업무와 코딩 작업이 늘어나고, 긴 대화 맥락을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메모리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D램 같은 메모리가 여러 AI를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장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서 메모리 산업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메모리 강국인 한국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메모리를 단순 부품이 아닌 AI 솔루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에이전틱 AI 이니셔티브' 전략을 발표하고 '실행 중심의 에이전트 AI 생태계 선점'을 통해 AI 글로벌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백병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인재양성과장은 “AI 에이전트가 거래의 주체가 되는 미래에 대비해 올해 안에 안전·신뢰 가이드와 평가체계를 마련하고, 내년부터 서비스 성능과 호환성을 검증할 수 있는 샌드박스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에이전트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정책 지원이 인프라를 넘어 시장과 제도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엄태우 코스맥스 AI혁신그룹장은 “앞으로는 AI 조직이 모든 서비스를 개발하기보다 현업 담당자가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정보기술(IT) 조직은 데이터 연결과 보안, 권한 관리 등 기반을 제공하는 역할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수요자 중심, 시장 중심 정책으로 전환해 국내외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자유롭게 경쟁하고, 최종적으로 국민이 선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성준 네이버클라우드 전무는 “에이전트 AI 시대에는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가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에이전트 AI를 단순 기술 적용이 아닌 서비스 산업, 안전, 표준화, 권한 분담 등을 포괄하는 국가적 실행 체계 구축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