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4차 산업혁명 AI Korea 대전]AI 시대 사이버보안,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지능 보호'
'2026 4차산업혁명 AI Korea 대전' 토론회에서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새롭게 등장한 보안 위협인 'AI 미토스(AI Mythos)'를 주제로 정부와 산업계, 학계 전문가들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AI가 공격과 방어 모두에 활용되는 시대를 맞아 기존 정보보호 체계를 넘어 AI 자체를 보호하는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기조 발제를 맡은 차상길 교수(KAIST 전산학부)는 AI 경쟁력은 뛰어난 AI를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보안 역량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화형 AI를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바이브 코딩'을 넘어 AI가 해킹까지 수행하는 '바이브 해킹'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단순한 정보보호를 넘어 AI의 판단과 의사결정 능력까지 보호하는 '지능 보호(Intelligence Security)'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종민 HSPACE 대표는 AI가 취약점 탐지의 문턱을 크게 낮추면서 보안 생산성은 높아지지만 검증되지 않은 취약점이 무분별하게 활용되는 '취약점 대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취약점 자체뿐 아니라 AI 기술을 활용하는 사용자까지 관리하는 체계와 검증 절차, 윤리교육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은 AI 모델이 공격과 방어 모두에 활용되는 만큼 정부도 AI의 사이버 공격 도구화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CISO 대상 보안공지와 기업 대응 가이드 배포 등 초기 대응체계를 운영하는 한편 국내 AI 모델과 정보보호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보안주권' 확보와 제로트러스트 확산, 기업 보안투자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서호진 금융보안원 부장은 AI가 취약점을 자동 탐색하고 공격코드까지 생성하는 환경에서는 기존 보안체계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금융권은 단기적으로 IT 자산과 취약점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AI 기반 위협에 대응하는 'AI Threat Ready' 보안체계와 자율보안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수득 김앤장법률사무소 수석은 AI 시대에는 개별 보안 솔루션 도입보다 자산과 계정, 데이터, AI 활용 현황을 통합 관리하는 전사적 보안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Shadow AI와 공급망 위험을 상시 점검하고, 생성형 AI는 금지보다 안전한 활용 기준과 감사체계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건용 안랩 팀장은 AI 기반 공격이 기존 공격기법의 속도와 규모를 확대시키고 있다며 기존 보안체계를 유지하면서 AI 기반 XDR과 공격표면관리(ASM), 전문 보안서비스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보안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중요 정보는 내부에서 보호하면서 AI 기반 탐지와 대응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AI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은 만큼 AI 활용 확대와 함께 사이버보안 체계도 근본적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AI 시대에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보안기술 투자와 전문인력 양성, AI 보안주권 확보가 대한민국 AI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