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테크M (TechM)· 7/28/2026, 2:00:39 AM6.0

[테크M 트렌드] AI로 디지털 직원 키운다…4대 금융 'AI 에이전트' 경쟁 본격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챗봇과 문서 요약 수준에 머물렀던 금융권 AI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KB·신한·하나·NH농협 등 주요 금융그룹들이 단순한 AI 활용을 넘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Agentic AI)'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금융권의 인공지능 전환(AX)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들은 최근 AI를 고객 상담이나 검색 서비스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영업, 여신 심사,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자산관리(WM) 등 핵심 업무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AI가 질문에 답하는 조력자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디지털 직원'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은 이날 글로벌 AI 기업 구글 클라우드와 전략적 협업을 발표하며 그룹 AX 로드맵을 공개했다. 핵심은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확대다. KB금융은 임직원을 위한 데이터 분석 AI 에이전트 'KB DAVIS'를 개발했다. 자연어로 질문하면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분석하고 결과를 제공하는 형태로, 규정과 업무 매뉴얼, 상품 정보, 시장 데이터 등을 통합 검색·분석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고객 대상 서비스도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한다. 현재 내부 테스트를 마친 'KB Star 별이'는 금융상품 비교와 맞춤형 포트폴리오 추천을 자연스러운 대화 형태로 제공하는 금융 특화 AI 에이전트다. 향후 음성·텍스트·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 AI와 70여개 언어 실시간 통역 기능까지 갖춘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AX 체계를 가장 빠르게 구축하고 있는 금융사 가운데 하나다. 최근 하반기 경영포럼에서는 AI를 단순 발표 소재가 아닌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 투입했다. 신한금융은 토론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를 '레드팀(Red Team)'으로 활용해 경영진 토론 내용을 실시간 분석하고 반론과 대안을 제시하도록 했다. AI가 회의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경영 판단 과정에 참여한 셈이다. 고객 채널에서도 AI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에는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자연어 기반 금융 상담과 상품 추천, 가입, 사후관리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내부통제 분야에서는 생성형 AI를 접목한 'SCoRE AI'를 통해 임원 책무 이행 점검과 증빙자료 분석, 금융사고 및 규제 이슈 관리까지 자동화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조직 문화부터 AI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최근 그룹 임원 140명을 대상으로 AX 워크숍을 열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금융시장 분석과 경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하는 실습을 진행했다. AI를 개발 조직만 사용하는 기술이 아니라 모든 임원이 업무에 활용하는 도구로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은 수출입 업무 자동화와 기업여신 심사, 자산관리(WM), 리스크 관리 등 금융 특화 AI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생성형 AI와 금융 특화 버티컬 AI를 결합한 AI 에이전트를 그룹 전반으로 확산시켜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높인다는 방침이다. NH농협은행도 AI를 실제 심사업무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농협은행은 최근 AI 기반 기업여신 심사 플랫폼 'PASS(Professional Assessment Strategic System)'를 구축했다. AI가 사전심사를 수행하고 고객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하며 심사보고서까지 자동 작성한다. 심사 담당자는 AI가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 판단을 내리는 구조다. 농협은행은 이를 '에이전틱 AI 뱅크'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하며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와 심사 속도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의 AI 경쟁이 빠르게 진화하는 배경에는 생성형 AI의 상용화가 예상보다 빨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AI 챗봇과 문서 작성 자동화가 중심이었다면 올해 들어서는 AI가 스스로 여러 단계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들도 AI 경쟁의 중심축을 생성형 AI에서 AI 에이전트로 옮기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 금융사들도 단순히 AI 모델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금융 경쟁력이 단순한 디지털 전환(DX)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업무를 AI 에이전트가 대신 수행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제는 생성형 AI를 도입했느냐가 아니라 실제 영업과 심사, 내부통제, 고객관리까지 AI 에이전트가 얼마나 수행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금융권 AX 경쟁도 '생성형 AI'에서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 - "김기홍의 '밸류업 승부수' 통했다…JB금융 7% 급등, 증권가도 매수 러브콜 - "안마의자도 누워보고 정수기도 써보고"…코웨이, 체험매장 전국 확장 '속도' - NHN 품 안긴 이노그리드...이테크시스템도 100억 쐈다 - 은행권 주담대 7.5% 시대…갈아타기도 막혔다, 차주 '이중고' - 삼성전자·통신사, '8세대 갤럭시Z' 사전판매 경쟁 '점화'...승자는? - [크립토 브리핑] 'FOMC 앞둔 관망' 비트코인 6만3000달러대로 후퇴 - "선거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 SPC부터 오뚜기까지...식품업계 가격인상 '러시' - 'AXZ' 이름표 뗀 다음, 접었던 숏드라마 AI 붙여 다시 낸다...자체 제작 '시동' - 무신사 뷰티, 美 미군 유통망까지 뚫었다…북미·중동·호주 공략 '15조 밸류' 키운다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자율주행 상용화, 제도적 기반 마련돼야" - 청라시대 여는 하나금융…함영주의 '디지털 퍼스트' 본격화 - "중국은 더 이상 후발주자 아니다"…창신메모리 쇼크에 삼성·SK하이닉스 흔들 - 오케스트로, AI 시대 개발 체계 재편..."생산성 10.6배 높였다" - "K컬처 400조원 시대, 게임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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