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은행 넘어 '국민 투자 플랫폼'으로…카카오뱅크, 투자탭 500만명 돌파에 쏠린 눈
카카오뱅크가 예·적금 중심 인터넷은행에서 투자 플랫폼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선보인 '투자탭'이 출시 약 3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펀드 판매 잔고도 1조8000억원을 돌파하며 투자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투자탭 누적 이용자는 지난 26일 기준 543만명을 기록했다. 출시 3개월여 만에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하며 카카오뱅크 앱 내 대표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안착했다. 투자탭은 고객이 카카오뱅크를 통해 가입한 펀드와 채권,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등 투자자산을 한 곳에서 관리하고,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통합 투자 플랫폼이다. 자산 현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투자홈'과 투자 기회를 탐색하는 '발견홈'으로 구성됐으며, AI 기반 시장 정보와 포트폴리오 분석 기능도 제공한다. 투자 서비스 성장세는 판매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펀드 판매 잔고는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서비스 초기 6개에 불과했던 펀드 상품은 현재 80개까지 확대됐으며, 펀드 외에도 채권과 RP, MMF, ISA, IRP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넓혔다. 대표 상품인 '목표전환형 펀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액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금까지 출시된 11개 상품 가운데 7개가 목표수익률을 조기 달성했다.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단기 금융상품으로 자동 전환해 수익을 확정하는 구조가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실제 가입자의 90% 이상이 자동출금 서비스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단순 금융상품 판매를 넘어 '생활 속 투자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넷은행들이 예금과 대출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 확대에 집중하는 가운데 투자 서비스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2024년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자체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펀드 판매 서비스를 선보이며 투자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채권과 RP, MMF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했고, 이번 투자탭 출시를 계기로 자산관리 경험까지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면서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은행 앱이 단순한 금융거래 창구에서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은행권은 증권과 연금, 투자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비이자 수익을 확대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 역시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투자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AI를 활용한 투자 정보 제공과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기능은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고객까지 흡수하며 이용자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접근성을 낮추고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상 금융으로 끌어들이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투자가 어렵게 느껴졌던 고객들도 앱 안에서 자신의 투자 현황을 손쉽게 확인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투자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