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 "비트코인 합의 규칙, 헌법이나 다름없다"…BIP-110 정조준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이 최근 비트코인 프로토콜 변경 논쟁을 비트코인 합의 규칙의 불가침성 문제로 확장했다. 2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세일러는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9개 게시글에서 비트코인의 합의 규칙을 '헌법'에 비유하며 이를 다시 쓰려는 시도는 이용자의 경제적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이미 승리했지만 이제는 그 승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위협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부패이며, 일부 세력이 명분을 앞세워 규칙을 바꾸고 경제적 권리를 빼앗으려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된 비트코인 개선 제안 'BIP-110'에 대한 기존 반대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BIP-110은 오디널스 인스크립션 등 비금융 데이터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삽입되는 방식을 약 1년간 제한하는 임시 소프트포크 제안이다. 세일러는 앞서 'BIP-110이 나쁜 아이디어인 110가지 이유'라는 글을 공개하며 해당 제안이 비트코인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검열의 선례를 만들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에는 BIP-110뿐 아니라 코버넌트와 블록 크기 확대 제안까지 같은 범주로 묶었다. 코버넌트는 비트코인을 향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거래 단계에서 제한하는 기능이며, 블록 크기 확대는 거래 처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블록당 데이터 한도를 높이자는 구상이다. 세일러는 이들 제안을 두고 "다른 아이디어, 같은 죄"라고 규정했다. 일부 제안은 수수료를 정상적으로 지불한 거래를 제한하고, 일부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블록 용량 확대를 요구하지만, 결국 특정 집단이 규칙을 바꿔 전체 이용자에게 비용과 위험을 떠넘긴다는 점에서는 같다는 주장이다. 그는 비트코인의 합의 규칙이 곧 비트코인의 헌법이라며 특정 집단의 편의를 위해 이를 변경하는 것은 현재 이용자는 물론 미래 세대의 경제적 권리까지 침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토콜 변경은 야심이나 편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명확한 필요가 있을 때만 드물고 보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논쟁의 중심에 선 BIP-110은 가명 개발자 대선 옴이 작성했으며, 비트코인 개발자 루크 대시주르가 원안 작성과 자문에 참여했다. 이 제안은 비트코인 노츠 이용자와 일부 노드 운영자를 중심으로 한 반스팸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은 비트코인이 오디널스와 토큰, 이미지 같은 임의 데이터를 영구 저장하는 수단이 아니라 개인 간 전자화폐라는 본래 목적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채굴자는 임의 데이터를 블록에 담는 대가로 일회성 수수료를 받지만, 전체 노드 운영자는 해당 데이터를 장기간 저장하고 전송·검증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BIP-110 반대 진영에서도 세일러의 주장에는 비판이 제기됐다. 프레드 크루거는 BIP-110과 코버넌트, 블록 크기 확대가 서로 다른 방향의 제안이라며, 이를 하나의 세력이나 단일 의제로 묶는 것은 논리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BIP-110의 활성화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제안에 따르면 채굴자 조기 신호 기준은 2016개 블록 가운데 1109개로, 전체의 55%다. 의무 신호 구간은 96만1632번째 블록부터 96만3647번째 블록까지로 설정돼 있으며, 이후 잠금과 활성화 절차가 이어진다. 현재 채굴자 신호 비율은 활성화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단기적인 활성화 여부보다 프로토콜 변경의 정당성과 합의 규칙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지를 둘러싼 원칙 논쟁이 당분간 더 부각될 전망이다. Bitcoin has won. Now it must survive victory. Its gravest threat is not an enemy at the gates, but corruption from within: factions that invent pretexts, rewrite the rules, and seize economic rights until freedom becomes permission and law becomes loot. — Michael Saylor (@saylor) July 28, 2026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美 상원, 클래리티법 표결 다음 주로…8월 휴회 전 처리도 '안갯속' - 리도 업그레이드, 이더리움 검증자 수 3분의 1 축소 추진 - 온도파이낸스, 온도 네트워크 가동...기관용 레이어1 대신 오프체인 실행 네트워크 표방 - 페이팔, 에이전틱 결제·스테이블코인 확대…2분기 매출 시장 예상 상회 - 아시아 반도체주 급락, 월가 강타...비트코인 6만3000달러선 붕괴 - 모건스탠리, 이더리움·솔라나 ETP로 암호화폐 상품군 확대 -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플레어, XRP·비트코인 동시 공략…기관 자금 겨냥 - 1시간 걸리던 작업 15초로…양자컴 진전에 'Q-데이' 경계감↑ - 엔화 가치, 40년 만 최저치…일본은행 긴축 신호에 암호화폐 시장 '촉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