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중공업 도시 벗고 AI·로봇 날개...'스마트 제조 메카'로 비상하는 中 선양
낡은 중공업 도시 벗고 AI·로봇 날개...‘스마트 제조 메카’로 비상하는 中 선양 [2026 선양 로봇 컨퍼런스 참관기] 행사장 입구에선 로봇들이 참관객들에게 '환영 인사' 단순 제조 넘어 AI+로봇 융합된 '스마트 제조'슬로건 뤼즈청 선양시장 "컨퍼런스는 산학연 고위급 전략회의" '기업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철학...외자기업에 러브콜 화재 로봇부터 농업·물류·배달·의료·양로·응급 안전까지 8시간 동안 총 20개 세션 한·중 로봇 전문가 열띤 토론 한국 기업인 이끌고 온 오학룡 월드푸드테크 인천지회장 "구인난 겪는 한국에 로봇이 돌파구 될 수 있을 것" 행사장 입구에선 로봇들이 참관객들에게 '환영 인사' 단순 제조 넘어 AI+로봇 융합된 '스마트 제조'슬로건 뤼즈청 선양시장 "컨퍼런스는 산학연 고위급 전략회의" '기업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철학...외자기업에 러브콜 화재 로봇부터 농업·물류·배달·의료·양로·응급 안전까지 8시간 동안 총 20개 세션 한·중 로봇 전문가 열띤 토론 한국 기업인 이끌고 온 오학룡 월드푸드테크 인천지회장 "구인난 겪는 한국에 로봇이 돌파구 될 수 있을 것" 지난 6월 1일 월요일 오전 9시, 중국 선양시 신세계 엑스포 박람회장에는 '2026 선양 로봇 컨퍼런스'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서 펄럭였다. 행사장 출입구 앞에선 두 대의 로봇이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했다. 이 로봇들은 "환인,환인(欢迎,欢迎:환영합니다)"를 중국어로 연신 외쳤다. 로봇들은 어린이 관람객의 악수 신청에 손을 내밀기도 하고, 양팔을 들어 환영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신기하다는 듯 휴대폰에 사진을 담고 동영상을 촬영하며 로봇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눈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컨퍼런스가 열리는 2층 박람회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위에는 이번 대회의 지향점을 함축한 대형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었다. 메인 슬로건인 ‘신질이 발전을 이끌고, 지능형 제조가 미래를 연결한다(新质引领发展, 智造链接未来)’와 ‘스마트 제조의 초심을 되새기며, 인간과 로봇이 함께 나아갈 새로운 여정을 이끈다(归启智造初心, 领航人机新程)’라는 문구는 단순한 구호를 넘어 선양시가 그리는 미래 첨단 산업의 명확한 이정표였다. 여기서 강조된 '신질(新质)'은 최근 중국 경제 산업계의 핵심 화두인 '신질생산력(고기술·고효율·지능형 성장 동력)'을 뜻한다. 단순한 전통 제조업(制造)을 넘어 AI와 로봇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 제조(智造)를 통해 미래 글로벌 공급망의 정점에 서겠다는 거대한 포부와 현장의 뜨거운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컨퍼런스 행사장 밖 로비는 20대 대학생들의 로봇 경연장이었다. 랴오닝성의 32개 대학 로봇학과 및 동아리 학생들은 직접 제작한 로봇을 선보였다. 젊은 여성모습을 한 로봇은 로제의 '아파트'를 부르며 춤을 췄고, 노인 모습의 로봇은 한시를 읊기도 했다. 대학생들의 작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기술력과 치밀한 완결성이 돋보였다. 어떤 대학 동아리는 직접 제작한 로봇을 판매하기도 했다. 가격을 물어보니 280위안(약 6만 3000원)정도였다. 중국 청년들의 활기찬 에너지와 기술적 잠재력을 볼 수 있었다. 중국 동북 지역의 낡고 오래된 중공업 도시였던 랴오닝성 선양시가 인공지능(AI) 로봇과 디지털 전환을 무기로 첨단 로봇 도시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사흘간 개최된 ‘2026 선양 로봇 컨퍼런스(Shenyang Robot Conference)’는 기술적 도약을 넘어 인간과 로봇의 조화로운 공존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 컨퍼런스는 중국 내 공과 대학과 연구소 연구진 그리고 로봇 기업 CEO를 초청해 그간의 로봇 발전 성과와 향후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특히 한국의 연구자들도 초청해 한·중 로봇 교류의 외연을 확장하기도 했다. 뤼 시장은 현재 항공·엔진 등 국방·우주항공 산업부터 기초 부품·주조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는 완벽한 로봇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기술의 국산화' 성과였다. 그동안 해외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던 반도체 핵심 장비인 '고속 고정밀 칩마운터' 기술과 하얼빈공대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핵심 칩 국산화에 성공해 시장 점유율을 10~20%까지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에 참가자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이러한 민·관·학의 집중 투자는 실제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지하철 화재 소방 로봇, 자율 순찰 로봇 등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생활 로봇 개발로도 이어지고 있다. 뤼 시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중국 최고 수준의 대학 기술과 실전에서 검증된 산업계의 혁신 역량을 인류의 삶에 적용하기 위한 고위급 전략 회의"라며 "선양의 강력한 산업 사슬이 글로벌 무대에서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선양시가 마련한 투자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시는 기업 유치와 산업 생태계 고도화를 위해 '산업 고품질 발전 정책 36개 조항'을 수립하고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주요 정책은 △산업 고품질 발전 촉진 △맞춤형 비즈니스 환경 최적화 △재정적 인프라 기반 구축 등이다. 선양시 관계자는 "중외 기업 모두에게 가장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환경과 최고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선양시는 독일 BMW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신에너지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고도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매년 '한국의 밤'을 비롯한 국가·도시별 산학 연계 경제 협력과 기술·인재 교류 세션을 주도하며 외교적 경제 협력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뤼 시장은 이날 개막식 연설 후에도 오전 세션이 끝나는 낮 12시까지 자리를 지키며 발표를 경청했다. 아울러 연사들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류하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오전 세션에선 중국 공정원 원사, 선양 공업정보화국장, 베이징 로봇연구소장, 선전 주지동력 창시자 등 중국 로봇 기술 전문가들이 잇따라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5분 안팎의 짧은 발표 시간을 위해 중국 각지에서 날아왔다. 단상에 오른 꾸쥔 랴오닝성 부성장 역시 "세계의 지혜를 기술로 결집해 중국의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