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6/8/2026, 1:57:21 PM8.0

데이터센터 급증에 전기요금 압박…美 곳곳서 규제 논의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미국에서 2025년까지 허가된 데이터센터가 모두 가동되면 연간 전력 사용량이 224.3테라와트시(TWh)에서 358.8TWh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 추정치와 비교하면 50% 폭등한 수준이다. 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미국 데이터센터 허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당 데이터센터의 중간값 기준 전력 소비량은 텍사스를 제외한 미국 각 주의 연간 전력 사용량을 모두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력 수요 급증은 인공지능(AI) 확장에 필요한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주도하고 있다. 추산상 40메가와트(MW) 이상을 소모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2025년 한 해에만 미국 34개 주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176곳이 허가됐는데, 이는 1976년 첫 허가 이후 연간 기준 최대치다. 실제 프로젝트 규모도 커지고 있다. 아마존은 미시시피주 리지랜드에서 14개 동 규모 데이터센터 단지를 추진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위스콘신주 마운트플레전트에서 9개 동을 짓고 있다. 유타주 이글마운틴 인근에서 QTS가 건설 중인 시설은 완전 가동 시 연간 1.9TWh에서 3TWh를 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미국 22만7000가구의 평균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다. 문제는 이런 확장이 전력망과 지역사회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러 분석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한 송배전망과 발전설비 투자 비용이 결국 전체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PJM 인터커넥션 권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2026년 1분기 도매 전력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76%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집계됐다. PJM 독립 시장감시기구인 모니터링 애널리틱스는 기존 및 예상 데이터센터 부하로 인해 고객들이 이미 수십억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빅테크도 대응에 나섰다. 아마존, 구글, 메타, 오픈AI 등은 2025년 말 향후 데이터센터 지원에 필요한 전력망 투자 비용을 공정하게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MS 또한 지역 고객의 자원을 빼앗거나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도록 전력회사와 에너지 수요 계획과 전력망 투자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장 반발은 더 거세지고 있다. 캔자스주 세지윅카운티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 소음·대기오염, 농업 기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 농가 주민 케이틀린 그루엔바허는 데이터센터가 자신의 삶의 방식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한정된 자원을 빼앗아 가는 반면 지역사회에 돌아오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소셜미디어(SNS)와 공청회를 통해 반대 여론을 키우고 있으며, 세지윅카운티 지도부는 5월 신규 데이터센터 신청 검토 기간을 90일 추가 연장했다. 정치권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네브래스카주에서는 신규 데이터센터에 대형 천연가스 터빈 등 자체 발전원 확보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전기요금 상승을 막고, 데이터센터 지원을 위한 전력망 개선 비용을 빅테크가 직접 부담하게 하려는 취지다. 세제 논란도 있다. 일부 주와 지방정부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대규모 세금 감면을 제공해 왔다. 오하이오주에서는 2025년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으로 약 16억달러의 세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고, 해당 제도는 최근 중단됐다. 반면 찬성 측은 AI 경쟁력과 건설 일자리, 지방 재정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 메타, MS, 알파벳은 2026년 6000억달러 이상을 지출할 예정이며, 대부분이 데이터센터 확충에 투입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는 AI 경쟁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지만,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비용과 지역사회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빅테크가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만큼 향후 쟁점은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더 짓느냐보다, 필요한 전력을 누가 어떻게 조달하고 그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로 옮겨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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